동포사회 '숙원' 마침내...재외동포청 6월 5일 출범
[앵커]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들에 대한 종합 지원 정책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시행할 '재외동포청'이 다음 달 5일 출범합니다.
재외동포청 신설까지의 여정과 함께, 오랜 염원을 풀게 된 동포들의 기대를 권지수 PD가 소개합니다.
[기자]
군벌 간 무력 충돌로 내전이 발생한 수단에서 우리 동포 28명을 무사히 구출해낸 '수단 프로미스' 작전,
[김현욱 / 수단 대피 동포 (4월 25일) : 버스가 습격당해서 약탈당했다는 이야기도 다른 나라에서는 있었는데, 저희는 다행히 안전하게 그런 일 없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피란민이 된 고려인의 귀국까지….
[송 알로나 / 고려인 (지난해 3월) : (아들이 와서) 좋아요. 남자들은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서 못 들어올까 많이 걱정했어요.]
이처럼 그동안 우리 정부는 재외동포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긴급 구조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임수석 / 외교부 대변인 (4월 27일) : 그간 대통령실을 포함하여 외교부 국방부 등 범정부 차원의 노력과 우리 국민적 성원을 통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이런 재외동포 보호·지원 활동에도 불구하고 한계도 있었습니다.
750만 명에 이르는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업무를 총괄적으로 수립·집행할 '전담 기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1997년 '재외동포재단'이 설립돼 재외동포 관련 지원 사업을 펴오긴 했지만, 정책과 제도, 예산 수립 권한 없이 외교부 산하 기구로 운영됐습니다.
여기에, 동포 관련 영사와 법무, 교육 등 각종 행정 업무는 외교부와 법무부, 교육부 등 여러 부처에 흩어져, 동포들은 혼란과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정보영 / 덴마크 한인회장 (지난해 5월 YTN 글로벌리포트) : 워낙 부서들이 많다 보니까 어느 부분은 어떤 부서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또 어떤 행정절차를 밟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동포 사회는 물론 학계와 정계에서도 재외동포 전담 기구 필요성이 오랫동안 제기되고 관련 법안도 여러 차례 발의됐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재외동포 전담 기구 설립을 공약했고 취임 이후 빠르게 추진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5월,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 : 동포들이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와같이 행정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겠습니다.]
정치권 논의를 거쳐 2월 2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이어 두 달 뒤, 재외동포 정책 기본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재외동포기본법이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6월 5일 재외동포청 출범을 앞두고 법적 근거가 비로소 모두 갖춰진 겁니다.
[김영주 / 국회 부의장 (4월 27일) : 재석 252인 중 찬성 251인, 기권 1인으로써 재외동포 기본법안 대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김석기 /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 (4월 27일) : 재외동포청장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재외동포정책의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재외동포청 설립.
전 세계 동포 사회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장민우 / 캐나다 밴쿠버 :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으로 승격된다고 얘길 들었습니다. 굉장히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이미자 / 중국 선전 :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으로 승격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안토니오 김 / 쿠바 한인후손회장 : 재외동포청이 성공하길 바랍니다.]
[김병익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적극 지지하고 있고요.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 세계 750만 동포들이 오랜 세월 한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려 온 '재외동포청'.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첫발을 내딛는 만큼, 국내외 동포의 상생과 글로벌 한민족 영역 확장의 구심점으로 굳게 자리매김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월드 권지수입니다.
YTN 권지수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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