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유코 여사, 일 전문가가 복원한 조선 달항아리 관람한다

정진우 2023. 5. 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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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소장 달항아리 [사진 문소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지난 3월 16일 도쿄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52일 만에 이뤄지는 답방이다. 주말을 이용한 기시다 총리의 서울 체류시간은 만 24시간 정도로 의전과 격식을 최소화한 셔틀외교가 될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7일 낮 한국 도착 직후 현충원을 참배한 후 한·일 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만찬→관저 홈파티 순으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홈파티 형식의 친교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숯불 불고기와 한국쌀로 빚은 고급 청주를 대접한다. 이는 윤 대통령의 지난 3월 방일 당시 기시다 총리가 만찬에 이은 2차 친교 자리를 만들어 환대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소장 달항아리는 1995년 절도범이 산산조각낸 것을 복원한 것이다. 사진은 당시의 파편. [사진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기시다 총리 부인 유코 여사는 김건희 여사와 별도의 친교 일정을 가진다. 여권 소식통과 미술계에 따르면 서울 모처에서 개최중인 미술 전시회를 관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일본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미술관의 조선백자도 20여점 포함돼 있어 한·일 문화교류의 산물을 양국 정상 부인이 함께 관람한다는 의미가 있다. 전시 작품 중에는 특히 일본의 한 사찰에 소장되어 있다가 절도범이 내동댕이쳐 300여 조각으로 산산조각 난 것을 일본 전문가가 거의 원형대로 복원한 달항아리가 유명하다.여권 소식통은 “유코 여사는 이번이 첫 방한이어서 대통령실에서 의전과 일정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기시다 총리가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양국 간 의회 외교를 상징하는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을 만난다. 기시다 총리는 연맹의 여야 간사단에 초청 의사를 전달했지만, 윤 대통령의 대일(對日) 외교를 ‘굴욕’으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아직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전경련· 대한상의 등 경제6단체장과 면담한 뒤 일본으로 돌아간다.

문소영·정진우 기자 sy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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