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보수당, 지방선거서 큰 타격…"내년 총선 노동당 승리 예상"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영국 보수당은 5일(현지시간)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리시 수낵 총리 정부를 지지하는 시험대로 간주되는 지방선거 결과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AP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중도좌파 성향의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24년 말 치러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우리는 다음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보수당은 당에 "실망스러운 선거였다"고 인정했다.
4일 투표에서 약 절반의 개표결과가 나온 가운데 보수당은 잉글랜드의 230개 지방의회에서 8000여석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400석 이상의 의석을 잃었다. 보수당은 25년 동안 유지해온 잉글랜드 남동부의 메드웨이, 남서부의 해군도시 플리머스를 포함한 여러 지방의회에 대한 통제권을 잃었다.
노동당은 20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고 여러 개의 새로운 의회를 장악했으며, 중도성향의 3대 정당인 자유민주당도 왕실이 거주하는 윈저 성이 있는 런던 서쪽의 부유한 도시인 윈저에서 보수당으로부터 통제권을 탈환, 장악했다.
영국 공영 BBC는 만약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전국적으로 재현된다면 노동당이 9%포인트차로 앞서 의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각 정당별 득표율 수치로는 노동당 35%, 보수당 26%, 자유민주당 20%, 기타 19%로 전망했다.
대부분 선거전이 포트홀과 쓰레기 수거와 같은 지역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유권자들은 성급한 세금 감면 계획으로 금융 시장을 놀라게 하고 파운드화의 가치에 타격을 주고 영국 경제를 뒤흔들었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치하에서 당을 삼켜버린 혼란에 대해 보수당을 처벌하는 것처럼 보였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사임에 이어 총리직에 오른 리즈 트러스는 임기 6주만에 사임하면서 영국에서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을 가진 총리가 됐다. 보수당은 경제와 정부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전직 은행가인 리시 수낵을 후임 총리로 선택했다.
수낵 총리의 당에 걱정스러운 것은 보수당이 이전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옹호함으로써 노동당으로부터 승리했던 노동자층이 많은 북부 지역과 브렉시트 반대 유권자들이 자유민주당이나 노동당으로 눈을 돌린 더 부유한 남부 지역 모두에서 기반을 잃었다는 점이다.
수낵 총리는 5일 "열심히 일하는 보수당 의원들을 잃는 것은 항상 실망스럽다"면서도 "노동당으로의 움직임이나 의제에 대한 흥분의 어떤 거대한 근거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집권해 왔으며 세계 세계 금융 위기에 따른 긴축, 유럽 연합 탈퇴를 위한 영국의 분열적 결정,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생계비 위기를 촉발한 유럽 전쟁으로 긴축이 이어졌다.
노동당은 이번 선거 결과가 많은 유권자들이 변화를 열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라스클라이드 대학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커티스 교수는 노동당이 1997년 당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토니 블레어 정권 하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지금까지 노동당이 달성한 리드의 규모가 없었다고 말했다.
커티스 교수는 "노동당이 2010년 이후 어느 시점보다 득표율에서 보수당을 큰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지만, 노동당이 상승하는 만큼 보수당이 하락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영국의 완전한 스냅샷이 아니다. 런던, 스코틀랜드, 웨일즈에서는 선거가 없었고 북아일랜드는 5월18일에 투표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정부가 유권자들이 영국의 모든 투표소에서 사진 신분증을 보여주도록 법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치러졌다.
영국 정부는 많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하며, 이번 조치는 유권자들의 사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평가들은 영국에서 선거 사기가 문제라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여권, 운전면허증, 고령자 여행증 등의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지만, 청소년을 위한 교통카드는 제외된다. 정부는 노인의 여행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다른 대중 교통 패스와 달리 나이 증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로 인해 보수당을 가장 지지하지 않는 그룹인 젊은 사람들이 투표하는 것을 불균형적으로 막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영국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밤 투표가 끝난 후 "전반적으로 선거가 잘 치러졌다"고 밝혔으나 "안타깝게도 새로운 규정의 결과로 오늘 일부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성명을 통해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 향후 선거를 위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최종 견해가 나오기 전에 이 영향의 정도와 그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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