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변’ 후에도 ‘이주노동자 아동’은 여전히 불안

현예슬 2023. 5. 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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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날이지만, 모든 아이가 가정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지내는 건 아닙니다.

지난 3월 화재로 참변을 맞은 나이지리아 4남매 가정도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이주노동자 자녀'들은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데요.

현예슬 기자가 4남매를 잃은 부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멀티탭에서 시작해 격하게 확산된 불길을 미처 대피하지 못한 나이지리아 남매 4명이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골목에서부터 현관 입구까지 불에 탄 가전제품 등이 그대로 있습니다.

부모는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최근에야 작은 집을 구해 이사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자책감과 아이들이 대피하는 법을 잘 익혔더라면 하는 후회는 가시지 않습니다.

[아나스타샤/엄마 : "만약 아이들이 (대피를) 할 수 있었다면... 도움 없이도 살 수 있었겠죠. 다른 한 아이를 더 구조하려 했지만, 저조차도 몰랐고..."]

[펠릭스/아버지 : "(한국인들은 이해가 잘 될 테지만) 외국인한테는 말도 빠르고 텔레비전에서 뭐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이런 게 조금 개선되면 화재에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 그런 교육을 통해서 신체 경험을 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잖아요."]

이주노동자와 그 자녀에겐 맞춤형 안전 교육이 필요하지만 재난 안전법령에서 지정하는 안전취약계층엔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는 있어도 '외국인'은 빠져 있습니다.

'국가안전관리' 계획이 18년간 4번 바뀐 동안 '아동'의 특성과 학습능력 등을 고려한 구체적 내용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혁수/자이언대안학교 교장 : "부모님들이 야근하시거나 시간 외 근무를 하시거나 (아이들이)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특별히 재난에 대한 교육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4남매의 비극이 다시는 없도록 안전에 대한 관심과 사각지대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채상우

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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