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날 새벽 6시까지 술판벌인 아스널 ‘악동’→”그래도 데뷔전서 해트트릭“기적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에서 뛰었던 저메인 페넌트는 그리 유명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아스널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6년간 뛰었다. 그는 독특한 기록을 하나 갖고 있다.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12경기를 뛰었는데 3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 3골이 데뷔전에서 넣은 ‘해트트릭’이었다.
데일리스타가 4일 공개한 페넌트의 이야기를 보면 재미있긴 하다. 페넌트는 아스널 데뷔하기전 오전 6시까지 밖에서 술을 마셨다. 그리고 경기에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2003년 이었는데 20살 새파란 젊은 선수가 데뷔전에서 3골을 넣었으니 프리미어 리그가 난리가 났다고 한다. ‘축구 신동’이 나타났다고 떠들썩 했다. 하지만 그는 축구 신동이 아니라 ‘축구 악동’으로 더 유명해졌다.
페넌트는 원래 아스널 유스팀 소속이 아니었다. 1999년 노츠 카운트에 있던 페넌트를 영입하기위해 아스널은 200만 파운드를 주고 그를 데려왔다. 당시 그의 나이 15살. 세계에서 가장 비싼 15살 선수라고 언론은 호들갑이었다. 그리고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덕분에 영국 축구를 폭풍속으로 몰아넣었다.
페넌트는 2003년 사우샘프턴과의 데뷔전을 앞두고 새벽까지 술을 마신 탓에 경기장에 나갔을 때 술 냄새가 났고 속이 뒤틀렸다고 한다.
페넌트는 “저는 3시간 정도 잠을 잤고 술 냄새가 났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보드를 내리고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는데 내 이름을 불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욱 더 재미있는 것은 갑작스럽게 선발 출장하게 된 페넌트는 숙취로 경기장에서 실수를 할까봐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려고 잔꾀를 냈다고 한다. ‘햄스트링 부상’이라며 경기에 나가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절호의 기회였기에 페넌트는 출전하기로 결심했고 결국 전반전에서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이 데뷔전 3골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넣은 처음이자 마지막 골이 되었다. 이후로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어린 선수가 술 때문에 매번 훈련에 늦게 나오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자 벵거 감독은 결국 폭발했고 그를 2005년 버밍엄으로 쫓겨났다. 이적날 밤에도 그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은 현재 촬영중인 파라마운트의 다큐멘트리 ‘열정의 피치’에 나오는 내용이다. 페넌트는 정말 데뷔전과는 달리 엉망진창의 경력을 갖게 됐다고 한다. 프리미어 리그가 아니라 2부리그에서 전전할 정도로 망가졌다는 것이다.
[2008년 한 행사장에서 페넌트(왼쪽)가 제이미 캐러거, 마이클 오웬과 함께 찍은 사진. 술병을 들고 있다. 축구에서 은퇴한 후 배우의 삶을 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