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KIA-두산 그 논란의 선택… 두산 웃었다, KIA도 결국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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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6월 7일, 두산과 KIA는 1대1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당시 불펜 전력 약화에 고민하고 있었던 두산은 우완 홍건희(31)를 원했다.
KIA에서 뛴 166경기(선발 33경기)에서 홍건희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6.30이었다.
그리고 홍건희는 두산의 지도력 속에서 결국은 팀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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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6월 7일, 두산과 KIA는 1대1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당시 불펜 전력 약화에 고민하고 있었던 두산은 우완 홍건희(31)를 원했다. 반면 3루 쪽에 단점이 있는데다 내야 선수층이 전체적으로 허약했던 KIA는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좌타 류지혁(29)을 대신 받았다.
이 트레이드의 평가는 시점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두산 팬들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당시 홍건희는 덜 다듬어진 선수였고, 성적도 필승조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KIA에서 뛴 166경기(선발 33경기)에서 홍건희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6.30이었다.
반대로 류지혁은 향후 두산 내야에서 한 자리를 해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기대감이 있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요긴하게 활용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두산의 급한 마운드 사정을 트레이드 배경의 방점으로 찍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반전도 있었다. 두산은 홍건희의 장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홍건희는 두산의 지도력 속에서 결국은 팀의 핵심 불펜 요원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홍건희라는 이름 석 자를 빼놓고 두산 불펜을 설명하기가 어려워졌다. 홍건희는 트레이드 이후 5일까지 총 185경기에 나가 205이닝을 던지며 11승11패28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류지혁은 경기에 나갈 때는 경기력과 활용성 모두 좋았지만, 부상이 잦았다. 2020년은 이적 후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2021년도 92경기 출전에 그쳤다. KIA 팬들은 어차피 팀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홍건희를 아까워하지는 않았다. 다만 받아온 류지혁이 부상 속에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3루에 김도영이라는 특급 신인이 등장하며 입지가 위태로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류지혁도 궁극적으로는 성공적인 경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1루와 3루로 코너를 바꿔가며 127경기에 나갔다. KIA 이적 후 가장 건강한 시즌이었다. 확고한 주전이라고 말할 만한 첫 시즌이었다. 올해도 팀의 3루를 지키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의 올 시즌 타선 구성에 류지혁까지 자리를 비웠다면 아찔할 뻔했다. 그만큼 활약이 좋다.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338, 출루율 0.400,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이 수준급인 만큼 근래에는 팀의 붙박이 리드오프로 나선다. 수비에서도 3루를 맡아 준수한 모습을 이어 가고 있다. 팀에서 가장 묵묵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류지혁은 KIA 이적 후 5일까지 248경기에 나가 타율 0.284, 출루율 0.378을 기록 중이다. 장타가 많거나 아주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콘택트와 출루에서 팀에 공헌하고 있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건 덤이다. 부상만 없다면 어떤 식으로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트레이드 성과는 보통 “3년은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다”라고 말한다. 홍건희는 팀의 마무리까지 올랐고, 류지혁도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내야의 핵심이 됐다. 트레이드 당시의 논란이 추억이 됐을 정도의 성공 사례로 기억될 전망이다. 두 선수는 이제 차례로 FA 자격을 얻는다. 시장에서의 평가도 후하게 받는다면, 이 트레이드는 선수들의 경력에서도 전기가 됐다고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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