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다가 도망쳤다…日지진에 ‘관광명소’ 바위섬도 일부 무너져

정채빈 기자 2023. 5.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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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일본 이시카와현 북부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관광명소인 미쓰케지마(見附島) 일부가 붕괴한 모습./FNN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곳곳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지역의 관광명소인 미쓰케지마(見附島)도 일부 무너졌다.

5일 아사히신문, F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2분쯤 이시카와현 북부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이 지역의 상징인 미쓰케지마(見附島) 일부가 붕괴했다. 높이 28m의 바위섬인 미쓰케지마는 군함을 닮은 모양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연휴 골든위크를 맞아 붕괴 당시 미쓰케지마에는 관광객들이 방문한 상태였다. 이날 트위터에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미쓰케지마 일부가 붕괴하면서 피어오른 흙먼지가 해안가를 뒤덮자 관광객들이 서둘러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붕괴한 미쓰케지마 아래에 토사가 쌓여있다./FNN

이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미쓰케지마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돌다리가 바다에 있는데 그 중간에 있어서 처음엔 무슨 상황인지도 몰랐다”며 “흔들림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니 미쓰케지마 일부가 무너져 토사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토사가 떨어지면서 피어오른 먼지가 입에 들어가기도 했다. 내가 겪은 것 중 가장 큰 지진”이라고 했다.

미쓰케지마 인근 식당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은 “심한 흔들림이 느껴졌다”며 “미쓰케지마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관광객이 놀라서 대피했다”고 했다. 미쓰케지마를 방문한 관광객 수를 세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69세 남성은 “흙먼지가 피어오르는 등 엄청났다”며 “모두가 일제히 돌아갔고, 우는 아이도 있었다”고 했다. 가족 4명과 함께 이곳을 찾은 40대 남성은 “미쓰케지마 주변을 운전하던 중 마치 다리 위에 있다고 생각될 정도의 흔들림을 느꼈다”며 “험한 지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쓰케지마 근처로는 접근할 수 없는 상태로, 붕괴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5일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스즈시의 건물이 기울어져 있다./연합뉴스

미쓰케지마는 앞서 지난해 6월에도 지진의 영향으로 무너진 바 있다. FNN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섬의 양 옆면이 무너졌다면, 이번에는 섬의 윗부분이 크게 무너졌다. 방재시스템연구소 야마무라 타케히코 소장은 “(미쓰케지마는) 대부분 규조토로 이뤄져 있다”며 “규조토는 흙덩어리째로 떨어지기 쉬운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여진이 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12km이며, 진동 주기가 길어 고층빌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주기 지진동’이 관측됐다. 해당 지진 발생 이후 이날 오후 6시 30분쯤까지 최대 규모 4.7의 여진이 일어났다. 일본 정부는 쓰나미 피해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이 지진으로 이날 오후 11시 기준 1명이 사망했고, 최소 23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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