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내 로봇, 인력난 해소·신규 고용 창출 이끈다

박지성 2023. 5.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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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쿠팡 물류센터, 로봇 도입···업무 능력 향상 효과 '톡톡'

무신사·쿠팡 물류센터에 로봇을 도입해 운영함으로써 업무능력 향상과 인력난을 해소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쿠팡 물류센터 내 구축된 소팅 봇. /이중삼 기자

[더팩트|박지성 기자] 물류센터 내 로봇이 들어서면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물류센터는 과거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류작업을 하던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이제는 로봇이 들어서면서 최첨단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업은 로봇을 사람 대신 업무 최전선에 배치하며 업무 능력 향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로봇이 물류센터의 인력난을 해소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빠른 배송의 선두 주자 쿠팡은 대구 풀필먼트 센터(대구FC)에서 무인운반로봇(AGV)·분류로봇(소팅 봇) 등 1000여 대 이상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여러 고객사의 상품을 공동 보관하며 재고관리·포장·검수·출고·배송 등 복잡한 물류 과정을 일괄처리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대구FC의 AGV 로봇은 상품의 진열과 집품 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기존에는 직원이 일일이 수많은 상품이 담긴 선반 사이를 오가며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방식이였지만 이제는 로봇이 QR코드를 인식해 물건을 찾는 방식으로 업무 단계를 65% 줄이고, 평균 2분 안에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직원에게 전달한다.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 업무를 모두 없앤 로봇이다.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준다. 이 또한 사람들의 업무량을 65% 단축했다.

쿠팡은 대구 FC의 건립과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해 3200억 원 이상 투자했으며, 광주와 대전 등 주요 도시에도 자동화 물류센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로봇은 공휴일을 포함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로켓배송에 가장 특화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내 AGV 로봇들이 상품을 옮기고 있다. /이중삼 기자

무신사의 물류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 로지스틱스는 지난 2월부터 경기도 여주 물류센터에 합포장 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무신사 측은 합포장 로봇 도입으로 빠른 상품 분류가 가능해 포장에서 출고까지의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합포장 로봇은 사람이 올려둔 상품을 스캔해 주소지 기준으로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물류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상품별로 주문자 정보와 주소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분류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합포장 로봇 도입 이후 1시간당 분류 처리 물량은 기존 600개에서 5700개로 거의 10배 가량 증가했다. 로봇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 혁신 덕에 무신사 로지스틱스의 여주 1센터 당일 출고율은 지난해 말 기준 82%에서 올해 1분기 말 98%까지 향상됐다.

무신사 관계자는 "로봇을 활용한 설비 구축은 여주3 센터에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대형 물류센터에 로봇이 투입되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창고업 인력 부족률은 6.5%(5만141명)에 달했다. 아울러 로봇 도입으로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조사에 따르면 지능형 로봇 기술인력은 2021년 말 기준 3만4849명으로 조사됐다. 2031년 필요인력은 5만711명으로 전망돼 향후 10년간 연평균증가율 3.8%, 총 1만5862명 증가가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센터에서 물류 작업을 위한 고용이 아니라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 등을 통한 신규 고용을 창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을 통해 쉼 없이 물류센터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확대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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