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룩부터 고양이 분장까지…★들의 '멧 갈라' 드레스 열전

마아라 기자 2023. 5.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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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멧 갈라, 드레스 코드로 2019년 세상 떠난 칼 라거펠트를 그리는 주제 선정
송혜교, 마고 로비, 도자 캣 /AFPBBNews=뉴스1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와 배우 송혜교가 2023 멧 갈라(2023 Met Gala) 행사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해외 스타들의 레드카펫 드레스 룩도 덩달아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아트 뮤지엄에서는 2023 멧 갈라 행사가 열렸다. 멧 갈라는 매년 특정한 주제를 드레스 코드로 선정한다.

올해 스타들은 2019년 세상을 떠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그리는 '칼 라거펠트: 아름다움의 선'(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이라는 주제에 맞게 아름다운 의상을 선보였다.

◇샤넬의 시그니처 '블랙 앤 화이트'…아찔하게 재해석한 트위드·진주

블랙핑크 제니, 양자경, 카라 델레바인, 켄달 제너 /AFPBBNews=뉴스1
칼 라거펠트가 디렉터로 참여하면서 재부흥한 샤넬의 시그니처는 단연 블랙과 화이트다.

블랙핑크 제니는 1990년대 런웨이 드레스를 재해석한 미니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외신들의 찬사를 받았다. 제니는 헤어밴드처럼 땋은 머리로 한국적인 미를 강조하고 샤넬을 상징하는 흰색 카멜리아 꽃을 장식해 브랜드 앰버서더다운 룩을 완성했다.

동양인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동양풍 의상을 연상케 하는 퍼프 숄더 드레스를 착용했다.

모델 카라 델레바인과 켄달 제너는 락 무드를 반영한 블랙 앤 화이트 룩을 선보였다. 가슴선이 드러나는 셔츠 형태의 미니 드레스를 입은 카라는 가죽 장갑과 허벅지 위로 올라오는 싸이하이 워머를 착용해 강렬한 분위기를 냈다. 켄달 제너는 엉덩이 라인이 드러나는 반짝이 보디슈트를 입고 긴 다리를 뽐냈다. 그는 길게 늘어지는 망토 형태 소매와 펀칭 부츠로 무대 위 락 스타를 떠올리게 했다.

두아 리파, 앤 해서웨이, 킴 카다시안, 아만다 사이프리드 /AFPBBNews=뉴스1

샤넬의 트위드와 진주 역시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두아 리파는 1992년 샤넬 가을겨울 쿠튀르 컬렉션 드레스로 빈티지 룩을 선보였다. 앤 해서웨이는 레이디 룩의 상징인 트위드에 과감한 커팅을 디자인한 베르사체 드레스로 관능미를 풍겼다.

킴 카다시안과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1920년대 쇼걸 분위기로 아찔함을 자아냈다. 킴은 과거 플레이보이 화보에서 나체에 걸쳤던 진주를 누드 드레스로 재해석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크리스탈 체인을 맨몸에 감은 듯한 착시 드레스를 착용했다.

◇시상식에 빠질 수 없는 노출 대결…블랙 시스루 vs 누드 란제리 드레스

지지 하디드, 빌리 아일리시, 마고 로비, 레이첼브로스나한 /AFPBBNews=뉴스1
해외 시상식에선 노출 대결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멧 갈라에서는 블랙 시스루 드레스를 입은 스타들이 대거 출동했다. 모델 지지하디드와 가수 빌리 아일리시는 속옷 위에 망사를 감은 듯한 관능적인 시스루 룩을 선보였다.

배우 마고 로비는 비키니에 스커트를 매치한 듯한 드레스를 착용했다. 그는 톱과 스커트를 연결하는 부분이 샤넬의 가방 체인을 연상케 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레이첼 브로스나한은 과한 시스루 룩으로 베스트 드레서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부위만 비즈로 가리는 시스루 톱에 허리선이 낮은 스커트를 매치해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비율을 어정쩡하게 만들어 아쉬움을 샀다.

송혜교, 케이트 모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수키워터하우스 /AFPBBNews=뉴스1

이번 행사에서 주목을 받은 드레스 중 하나는 누드 톤의 란제리풍 드레스다. 배우 송혜교와 모델 케이트 모스는 여성의 속옷 중 하나인 슬립을 떠올리게 하는 실크 레이스 드레스를 아름답게 소화했다. 송혜교는 길게 땋아내린 머리로 한국적인 미를 더했고 케이트는 속이 비치는 얇은 망토로 우아하게 스타일링 했다.

이 밖에도 배우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와 수키 워터하우스가 누드 톤의 드레스를 입었다. 에밀리는 아찔한 클리비지 룩을, 수키는 속옷 하의가 드러나는 과감한 디자인의 의상을 선택해 몸매를 과시했다.

◇칼 라커펠트가 생전 아끼던 고양이 '슈페트'로 변신한 스타들…꽃으로도 분장?

고양이 슈페트로 변신한 자레드 레토, 도자 캣, 릴 엑스 나스, 리한나 /AFPBBNews=뉴스1
멧 갈라 행사에서는 매년 과장된 드레스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멧 갈라에서는 유독 파격적인 룩이 등장했다. 스타들이 칼 라거펠트가 생전 아꼈던 반려묘 '슈페트'로 직접 분장한 것.

배우 자레드 레토는 말 그대로 슈페트 형태의 인형탈을 쓰고 등장했다. 실제 슈페트와 너무 닮은 슈트에 외신들은 혹평보다 호평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가수 도자캣의 고양이 분장도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평소 다양한 분장을 소화하는 도자캣은 얼굴을 특수 분장으로 고양이처럼 만들었다. 여기에 고양이 귀 모양을 단 헤드피스까지 착용해 스핑크스 고양이가 사람이 된 듯한 룩을 완성했다.

가수 릴 엑스 나스는 속옷 차림에 온몸을 은색 페인트로 칠하고 등장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위해 10시간에 걸쳐 전신 보디페인팅을 받고 진주와 크리스털을 온몸에 붙였다고. 그 역시 칼 라거펠트의 반려묘로 분장했다고 밝혔지만 심하게 과장된 분장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멧 갈라 레드카펫에 가장 늦게 등장한 가수 리한나는 샤넬의 카멜리아 꽃으로 분장했다. 그는 흰색 드레스에 걸친 커다란 꽃 장식 가운을 벗고 화려한 진주장식 주얼리 룩을 뽐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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