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작은도서관’…활성화 가능할까?
[KBS 강릉] [앵커]
차를 타고 이동하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은도서관'이 있습니다.
설립 초기만 해도 꽤 인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는 '작은도서관'이 늘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의 한 공립 '작은도서관'입니다.
2012년 도서관 이용자가 4만 3천여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3천 명이 채 되지 못했습니다.
강릉 지역 다른 '작은도서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도서관 이용자가 해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80% 이상 감소하고 있습니다.
장서 수가 적고 주차공간 등이 부족한 데다, 책을 읽고 빌리는 것 외에 특별한 즐길 거리가 없는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관이 되풀이되면서, 이용자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이현주/강릉시 내곡동 : "차도 한 잔 마시면서 이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고, 주차장이 조금 협소해서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이용자가 줄면서, 문을 닫는 '작은도서관'도 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문을 닫은 강원도 내 '작은도서관'은 모두 81곳에 달합니다.
일선 시군은 코로나19 안정화 등을 계기로,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활성화 대책을 추진 중입니다.
[이인아/강릉시립도서관 주무관 : "5개 작은 도서관에서 27개 프로그램을 1년 동안 진행할 예정이고요. 이미 7개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은도서관' 한 곳을 운영하는 데 일선 시군이 투입하는 예산은 연간 평균 7천5백만 원 수준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주민들이 책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작은도서관'의 설립 취지를 살리고, 운영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꼼꼼한 검토와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조연주 기자 (yeonj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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