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한국인 최초 세리에A 우승
[앵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 선수가 뛰고 있는 나폴리가 리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축구 신동 마라도나가 뛸 때 이후 33년 만인데, 김민재 선수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우승을 맛본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허솔지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나폴리는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해결사 오시멘의 동점골에 오히려 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그리고 '철벽' 김민재가 언제나처럼 뒷문을 굳건하게 지켜내며 팀의 조기 우승을 뒷받침했습니다.
1990년 '전설' 마라도나가 우승을 이끈 이후 33년 만의 우승에 만 여 명의 나폴리 원정 팬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와 환호했습니다.
김민재는 라커룸에서 나폴리를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이며 기쁨을 만끽했고, SNS를 통해 "한국인으로서 우승을 경험하고 한국을 알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습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나폴리 감독 : "나폴리는 우승의 자격이 있습니다.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아마 마라도나의 축복도 있었을 겁니다."]
나폴리 시내는 밤새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등 광란의 축제가 이어졌습니다.
선수단 호텔 앞에도 수많은 나폴리 팬들이 몰려들어 김민재와 선수들을 연호했습니다.
["KIM! KIM! KIM!"]
[나폴리 팬 : "저는 25살이지만 태어나기도 전부터 (나폴리 우승을) 33년 기다렸어요. 나폴리 사람이라 행복합니다!"]
현지 언론들은 나폴리 우승 주역 중 하나로 주저 없이 김민재를 꼽았습니다.
뛰어난 제공권과 몸싸움 능력으로 무장한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로 이적해 2골을 넣으며 공격 본능도 뽐냈습니다.
나폴리의 중앙 수비수로 꾸준하게 한 시즌을 소화한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리그를 우승한 선수가 됐습니다.
유럽 5대 빅리그를 통틀어선 맨유의 박지성과 바이에른 뮌헨 정우영에 이은 3번째 대기록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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