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이·착륙 일부 재개…“항공기 임시 증편”
[KBS 제주] [앵커]
제주에는 사흘 동안 한라산에 9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했는데, 임시편이 투입돼 밤늦게까지 항공기 운항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 지금도 공항에 이용객들이 보이는데요.
[기자]
네, 제주공항 출발장은 밤 9시를 지난 지금도 이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항공기 운항이 거의 끝나 한산할 시각인데요,
임시편이 투입되면서 밤 늦게까지 제주에 발이 묶인 승객들을 태우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은 어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예정된 항공편 절반 가량이 결항해 관광객과 수학여행단 등 만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오늘도 2백여 편이 사전 결항 등 운항을 취소한 가운데 낮부터 점차 운항이 재개됐지만 공항 일대에 계속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지연 운항도 잇따랐습니다.
항공사들은 김포공항의 이착륙 허가 시간이 밤 12시까지 늘어나면서 임시편들을 투입했는데요,
공항공사 측은 당초 임시편 80여 편이 투입됐다고 안내했지만 다시 30여 편으로 정정했습니다.
발이 묶인 승객을 모두 태워 나가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내일도 혼잡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바닷길도 풍랑특보가 내려져 어제에 이어 소형 여객선은 모두 통제됐고, 대형 여객선도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앵커]
많은 비와 강한 바람에 곳곳에 피해도 잇따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제주 산지엔 호우 경보가 유지되고 있고, 제주 중산간과 추자도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동부와 남부로 확대됐습니다.
또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제부터 한라산 삼각봉엔 900mm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제주 곳곳에서 건물 침수와 차량 고립을 비롯해 시설물 피해도 잇따르면서 어제부터 30여 건의 피해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산지에 200mm 이상, 해안지역에도 최고 1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50m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내일 오전까지 순간 풍속이 초속 20m를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지금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영상편집:장원봉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