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한에..."물잔 채우는 첫걸음" vs "국력 낭비"

조성호 2023. 5. 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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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기시다, 방한 일정 당겨…尹 외교 역량 빛나"
민주 "문제 해결 없는 셔틀외교는 국력 낭비"
여야, 한일회담 의제 중요성 공감…기대치는 달라

[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답방을 앞두고 여야는 12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 셔틀외교의 기대 성과를 놓고 온도 차를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은 물잔의 남은 반을 채우는 첫걸음이 될 거라고 내다봤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문제 해결이 없다면 국력 낭비에 불과할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예정됐던 6월이나 7월보다 방한 일정을 앞당긴 것에 의미를 뒀습니다.

한일 양국의 셔틀외교 복원 필요성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방증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윤석열 정부 외교 역량이 빛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간다면 그동안 엉킨 실타래를 풀어 물잔의 반이 채워질 것입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정부가 더는 굴욕 외교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 여론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국민 입장이 반영되지 않고, 문제 해결이 없는 셔틀외교 복원은 국력 낭비에 불과하다고 질타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굴욕 외교를 이번에 바로 잡지 못하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말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강제동원을 포함한 과거사 문제, 북핵 대응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한일 정상이 다룰 의제들이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기대치는 서로 달랐습니다.

국민의힘은 양국 관계에 많은 부침이 있었기에 단번에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거라며 일본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습니다.

독도 영유권 문제를 테이블에 올리는 것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예찬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와이드' 출연) :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해서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안이라고 역대 모든 정부가 그 같은 입장을 계승해 왔거든요.]

민주당은 안전성 확보 없인 오염수 방류가 안 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밝히고, 과거사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사과도 받아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역사 왜곡과 독도 관련 망언에 대한 재발 방지도 약속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 : 독도 망언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끊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땅 독도를 가지고 왜 당신들이 그런 식으로 하느냐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거죠.]

12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 셔틀외교를 놓고, 여당은 양국 관계 복원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야당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요구하고 있어서 정상회담 전후로 공방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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