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보물”…또 다른 가족 ‘가정위탁’
[KBS 대전] [앵커]
모든 아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어린이날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친부모가 다시 돌 볼 수 있을 때까지 이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맡아 돌보는 '가정위탁'이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위탁 부모와 아이들을 김예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식탁 앞에 도란도란 둘러앉은 가족, 웃음꽃이 끊이지 않습니다.
여느 집과 다를 바 없지만 10살 사랑이(가명)는 가슴으로 낳은 늦둥이입니다.
["(5월 8일은 무슨 날인지 알아?) 어버이날. (그때는 뭐 해줄 거야?) 엄마는 꽃."]
부부를 만나기 전, 입양을 기다리다 몇 차례 상처를 받은 사랑이는 집에 온 뒤에도 한동안 선택적 함구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민명식·이현옥/위탁 부모 : "'앞으로는 헤어지지 않고 영원히 같이 살 거야' 그랬더니 (아이가) 그냥 막 통곡을 하더라고요."]
가족이 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진심 어린 보살핌 속에 사랑이는 개구쟁이 소년이 됐습니다.
[민명식·이현옥/위탁 부모 : "(처음에는) 학부모들한테 전화 오고 선생님한테 계속 전화 오고... (지금은) 반장도 하고 싶다고 그러고 친한 친구들도 많이 있고..."]
생후 18개월 젖먹이 때 장세은, 임경자 씨 부부와 연을 맺게 된 10살 손 모 군.
친모가 심한 우울증으로 손 군을 돌보기 어려워지면서 위탁부모를 만났습니다.
[장세은/위탁 부모 : "'엄마는 자기 것' 하잖아. 아빠는 뺏겼어."]
부부는 이미 성인이 된 친자식들과 손 군 외에도 지난 15년 동안 다섯 명의 아이를 위탁해 돌봤습니다.
[장세은·임경자/위탁 부모 : "그 가정에 가서 살다 보면 (위탁) 부모랑 똑 닮아있고 형제, 자매랑 닮아있어요."]
부모의 이혼이나 학대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위탁 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는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만 9백여 명, 새로운 가족의 사랑 속에 상처를 딛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장세은·임경자/위탁 부모 : "저한테는 보물이에요. 진짜 보물이에요. 기쁨이고."]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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