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얼굴 기준을 바꾼 K팝 스타들 [이슈+]

김수미 2023. 5. 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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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들은 전통적으로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K팝 스타들이 그들의 기준을 바꾼 셈이죠."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의 기존 앰버서더는 슈퍼모델이나 관능적이고 성숙한 배우들이 많았는데, 국내 스타들은 그와 달리 대부분 동안이다 보니 소녀, 소년 이미지가 강했다"며 "K팝 스타들의 엄청난 인기와 영향력이 럭셔리 브랜드의 얼굴 기준 자체를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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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스타들은 전통적으로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이미지가 아니었어요. K팝 스타들이 그들의 기준을 바꾼 셈이죠.”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퉈 자사 앰버서더(홍보대사)로 K팝 스타들을 위촉하는 현상에 대해 국내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4일 이렇게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은 그룹 뉴진스(Newjeans) 해린을 자사 패션과 주얼리, 뷰티 3개 부문 앰버서더로 동시 선정했다. 
디올의 패션, 주얼리, 뷰티 3개 부문 앰버서더로 동시 선정된 뉴진스 해린.
이로써 지난해 7월 데뷔한 뉴진스는 1년도 채 안돼 멤버 전원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앰배서더를 꿰찼다. 해린에 앞서 혜인은 루이비통, 민지는 샤넬 뷰티, 패션, 시계&주얼리, 하니는 구찌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뷰티, 다니엘은 버버리와 생로랑 뷰티 앰배서더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디올은 이미 ‘피겨 여왕’ 김연아 뿐 아니라 막강한 K팝 스타 군단을 브랜드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BTS(방탄소년단) 지민과 블랙핑크 지수, 아스트로 차은우, 엑소 세훈도 디올 패밀리다. 

지방시는 에스파 그룹 전체를,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는 지난해 데뷔한 엔믹스는 멤버 전원을 앰버서더로 각각 선택했다. 이밖에도 BTS의 슈가는 발렌티노, 아이브의 장원영은 미우미우와 프랑스 보석 브랜드 프레드, 아이브의 안유진은 펜디 앰버서더로 각각 활동하는 등 K팝 스타 패밀리가 없는 브랜드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발렌틴노 앰버서더로 발탁된 BTS 슈가.
K팝 스타나 국내 배우들이 해외 럭셔리 브랜드의 얼굴이 된 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2010년 중반 데뷔한 블랙핑크 등 3세대 아이돌들이 본격적으로 발탁되면서 ‘인간 샤넬(제니)’ ‘인간 디올(지수)’라는 애칭을 쏟아냈다. 
루이비통 최연소 앰버서더가 된 뉴진스 혜인.
뉴진스 등 4세대 아이돌로 앰버서더 행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아이콘의 나이는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뉴진스의 막내인 혜인은 15세로 루이비통의 최연소 앰버서더가 됐다.
브랜드의 앰버서더는 해당 브랜드 제품을 착장해 홍보하는 효과도 있지만,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상징하고 각인하는 효과가 더 크다. 이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들은 자사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물을 앰버서더로 찾았고, 그 대상은 주로 외국 배우나 팝스타였다. 동양인 스타는 드물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의 앰버서더가 된 뉴진스 다니엘.
일각에서는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가 세계 7위에 이르고, 1인당 명품 소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K팝 스타의 앰버서더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럭셔리 브랜드의 앰버서더는 전세계 시장을 무대로 하기 때문에 한국 소비자의 지갑만을 노렸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CNN은 지난 1월 디올이 BTS 지민을 앰버서더로 지명하자 “세계 최대의 럭셔리 패션 하우스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알리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디올과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앰버서더가 된 BTS 지민. 각 사 SNS
일례로 글로벌 데이터 전문회사 론치메트릭스는 블랙핑크 제니가 지난해 3월 샤넬 2022/23 가을·겨울 레디 투 웨어 쇼에 참석해 창출한 미디어 영향 가치(MIV)가 49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K팝 스타를 발탁한 이유로 “당당한 이미지”, “뚜렷한 자기 표현”, “다양성 포용” 등이라고 밝히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의 기존 앰버서더는 슈퍼모델이나 관능적이고 성숙한 배우들이 많았는데, 국내 스타들은 그와 달리 대부분 동안이다 보니 소녀, 소년 이미지가 강했다”며 “K팝 스타들의 엄청난 인기와 영향력이 럭셔리 브랜드의 얼굴 기준 자체를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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