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뽕뽕다리’, 50년 만에 재탄생
[KBS 광주] [앵커]
광주천의 '뽕뽕다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구멍이 뽕뽕 뚫린 철판으로 만들어 붙여진 이름인데, 70년대 홍수로 자취를 감췄었는데요.
광주시민들의 애환이 담긴 이 뽕뽕다리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다리가 다시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높은 구두를 신고 다리를 건너는 멋쟁이 여성들.
광주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들입니다.
방직산업이 호황이던 1960년대, 발산마을에 살던 여성 노동자들의 출퇴근 통로가 바로 '뽕뽕다리'였습니다.
[김복자/옛 광주 발산마을 거주 : "길을 건너면서 어떤 희망을 갖고, 또 꿈을 갖고, 가족에 대한 애정 그런 것들을 거기 건너면서 키우지 않았나 모든 여공들이..."]
다리 주변은 아낙들의 빨래터이자 어린이들의 놀이터였고,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 자체였습니다.
[김복자/옛 광주 발산마을 거주 : "(뽕뽕다리는) 삶의 생명을 이어주는 다리지 않았나. 생명줄, 삶의 생명줄. 그리고 친구들의 우정을 길러주는 사랑스러운 다리, 그렇게 기억하고 싶어요."]
1975년 홍수에 떠밀려 철거되면서, 다신 못 볼 줄 알았던 뽕뽕다리가 50년 만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광주 서구가 사업비 29억 원을 들여 길이 65미터, 폭 5미터의 '뽕뽕다리'를 재건했습니다.
바닥은 구멍이 뚫린 상판을 잇고, 벽면엔 둥근 창을 여러 개 만들어 옛 뽕뽕다리 모습을 현대식으로 재현했습니다.
향후 개발될 방직공장 터와 함께 낙후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준환/광주시 서구청 도시재생과 주무관 : "이쪽 지역과 더불어서 향후에 전남방직 부지까지, 뭔가 하나로 묶인 관광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뽕뽕다리는 오는 11일 개통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사진제공:고 김홍인 작가
※옛 뽕뽕다리 흑백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고 김홍인 작가에게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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