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었는데 자리 못 잡는 ‘광주폴리’
[KBS 광주] [앵커]
'광주 폴리'라고 들어보셨나요?
구도심 지역의 도시 재생을 돕기 위해 광주 곳곳에 만들어진 공공 미술 작품인데요.
설치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문화 관광 자원으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충장로 한복판에 세워진 하얀색 구조물.
뭔지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잘 없습니다.
[최백춘/광주시 월산동 : "일주일에 한 두세 번은 와요. 운동 삼아. 그런데 이게 뭔지는 전혀 몰랐죠."]
이 구조물은 '광주폴리' 작품 중 하나로 2011년 세워진 '99칸'입니다.
한옥을 소재로 만든 작품인데, 주변 상인 반대로 마무리를 못 한 채 어정쩡하게 남아 있습니다.
일부 작품들은 도시 재생에 도움을 준다는 원래 목적이 달성되는지 의문이 제기되는데, 주변 상인을 중심으로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소재곤/광주시 충장로 상인 : "그런 (상권 활성화 등에) 전혀 효과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주변 상가들도 보면 저게 가리니까 불만이 많죠."]
2억여 원을 들여 금남공원에 설치된 작품은 운전자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을 받았고 실제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시민 79%가 광주폴리를 들어본 적이 없고, 94%는 방문한 적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작품 30여 개를 만드는 데 116억 원이 든 광주폴리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홍기월/광주시의원 : "도시 경관과의 조화, 연결성의 상실, 참여와 체험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면밀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20억 원을 더 투입해 작품끼리 연결하는 둘레길을 만들고 '인증샷' 명소로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철거하거나 버리거나 이럴 게 아니라, 이 자체를 스토리화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가져가는 것이 정책 방향 아닌가."]
현재 5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광주 폴리.
공공 미술의 또 다른 실패 사례로 남지 않기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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