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사기도 겁나요”…부담 커지는 ‘가정의 달’
[앵커]
오늘(5일) 어린이 날, 지갑 얇아지신 분들 많을 겁니다.
사흘 뒤면 또 어버이 날입니다.
즐겁고, 고마운 5월인데 치솟은 물가 탓에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난감 매장을 찾는 가족, 딸은 평소 갖고 싶던 인형을 집어 들지만, 아빠는 가격부터 쳐다봅니다.
[배광호·배다온/서울시 영등포구 : "아무래도 요새 물가가 많이 올라서 (가격을) 딱 정해놓고 이제 그거에 맞춰서 좀 사주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인형은 5만 원 정도, 로봇 선물세트는 15만 원입니다.
온라인에는 백만 원 안팎의 블록도 눈에 띕니다.
치솟은 외식 물가에 가족과 함께 밖에서 식사 한 끼 하기도 부담스러워졌습니다.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삼겹살과 피자 가격이 10% 안팎으로 일제히 올랐고, 햄버거는 지난달 17% 넘게 뛰면서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한영희/서울시 강서구 : "우리 집에서 웬만하면 먹자(고 하는 편이에요.) 요새는 많이 좀 저렴하게 먹어야 또 생활(비용)을 좀 줄여야 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가족끼리 놀이공원이나 수족관 등으로 나들이를 간다면 부담은 더 늘어납니다.
놀이시설 이용료는 3년째 오르고 있는데, 특히 한 놀이공원은 최근 이용권 가격을 최대 15% 넘게 인상했습니다.
4인 가족이 하루 이용하려면 30만 원 가까이 써야 합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가정의 달에 가족 단위 행사를 위한 중요한 품목의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서 소비자의 체감 물가는 아직도 상당히 높을 거로..."]
가정의 달을 맞아 높은 물가 속에도 지출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가족을 챙겨야 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정현 박미주
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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