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위험천만 등굣길…충북 어린이보호구역 ‘162곳’ 보도 없어
[KBS 청주] [앵커]
최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대형 화물에 초등학생이 부딪혀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시설 보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요.
충북 지역 초등학교 절반 이상은 제대로 된 통학로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린이날 기획 집중취재, 먼저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
학생들이 차도와 인도를 구분할 수 없는 좁은 골목으로 쏟아집니다.
학원 버스가 그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잇따라 쏜살같이 지나가는 승용차에 학생들은 급히 발걸음을 멈춰 세웁니다.
[김연아/청주시 율량동 : "오토바이에 치일 뻔했어요. 인도를 가려고 했는데 주차된 차들이 너무 많아서 못 갔던 기억이…."]
인근의 또 다른 초등학교.
초등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보행로입니다.
페인트로 보행공간을 구분해두긴 했지만, 불법 주차 차량들이 침범하면서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상탭니다.
불법 주차 차량이 없는 갓길은 상가에서 내놓은 시설물 차집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믿을 수가 없죠. 언제 우리 아이가 다칠지 모르니까. 그래서 저도 어쩔 수 없이 맨날 데려다주고…."]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충북 지역 초등학교는 모두 266곳.
이 가운데 일부 구간에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는 136곳, 아예 보도가 없는 곳은 26곳이나 됩니다.
주민 주차 공간 확보 등의 이유로 보도 설치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청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차로 폭을 축소해서 보도 설치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일방통행 지정을 하는 것인데, 그것 자체를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고…."]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해야 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조차 아이들은 오늘도 차량과 뒤섞인 위험한 도로를 걷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오은지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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