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야구’ 31년 만에 취소…고척서 아쉬움 달래

김하진 기자 2023. 5. 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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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비…SSG-키움전만 열려
잠실서 발길 돌린 팬들 몰려 만원
이정후, 아버지 이종범 기록 넘고
KBO 리그 ‘최소경기 1100안타’
쏟아진 비에 프로야구가 4경기나 취소된 어린이날, 유일하게 열린 돔구장 경기 키움-SSG전이 매진을 기록했다.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SSG전에서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이 응원하며 관람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color@kyunghyang.com

5월5일은 어린이 야구 팬들이 야구장 나들이를 위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 프로야구가 ‘대목’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는 예상치 못한 비로 어린이들도, 구단들도 아쉬움을 삼켰다.

5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5경기 중 4경기가 취소됐다. 잠실 LG-두산, 사직 삼성-롯데, 대전 KT-한화, 창원 KIA-NC전이 모두 비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SSG-키움전만 열렸다.

어린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시즌은 두 번 있었다. 1985년 3경기가 전부 취소됐고 1992년 OB-해태전이 우천 취소됐다. 올해는 31년 만에 어린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시즌으로 기록됐다.

만원 관중을 기대하며 어린이날 이벤트를 잔뜩 준비한 구단들도 비가 야속할 따름이다.

어린이날 ‘단골매치’인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은 매년 경기 전 선수와 어린이들이 함께 미니 운동회를 통해 추억을 쌓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비로 인해 함께 달리지 못하고, 아쉬워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합동 팬 사인회만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4월을 단독 선두로 마치고 15년 만에 9연승까지 달린 롯데도 어린이날 팬몰이 기회를 비로 놓쳤다.

그러나 유일하게 열린 고척 SSG-키움전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전 약 1만3000석이 팔렸고 경기 시작 50분 만에 1만6000석이 전부 매진됐다. 키움이 2016년 고척돔 개장 뒤 홈구장으로 사용한 이래 어린이날 매진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일한 돔구장에서 이날 유일하게 경기가 열리자 잠실 경기를 관람하려다 뒤늦게 고척돔으로 발길을 돌린 관중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 구단은 “평소보다 현장 판매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경기 중 전광판에 선수들의 어린 시절 사진을 띄워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날 경기에서 키움 이정후는 824경기 만에 통산 1100안타를 기록했다.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가 갖고 있던 역대 최소 경기 1100안타 기록(868경기)을 새롭게 썼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은 ‘쓱린이’들이 가져갔다. SSG가 선발 오원석의 7이닝 5안타 6삼진 1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하며 1위를 지켰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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