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의 위험한 언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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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신공항 검증 보도를 한 대구MBC에 취재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홍 시장은 경남도지사 때, 또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에도 특정 언론사 취재 거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언론 보도로 인한 분쟁의 조정과 중재를 위한 법적 기구인 언론중재위원회조차 거치지 않은 채 대구MBC의 모든 취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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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신공항 검증 보도를 한 대구MBC에 취재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홍 시장은 경남도지사 때, 또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에도 특정 언론사 취재 거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라디오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등 언론의 불편한 질문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선출직 고위공직자의 위험한 언론관이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mbc는 시사톡톡 토론 프로그램에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에 활주로 길이와 중추공항 규정이 빠졌고 성공적 이전을 위한 재정 확보도 쉽지 않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홍준표 시장은 편파·왜곡이라며 주장했습니다.
언론 보도로 인한 분쟁의 조정과 중재를 위한 법적 기구인 언론중재위원회조차 거치지 않은 채 대구MBC의 모든 취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2015년 경남도지사 시절, 무상급식 관련 경남MBC의 보도를 문제 삼으며 상당 기간 취재를 거부했는가 하면, 2017년 당 대표 때는 MBN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취재를 거부하고 당사 출입을 막기도 했습니다.
2022년 대구시장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행정통합 관련 질문에 유독 민감하게 대응하다 중도일보 기자에게는 대전·충청 통합부터 하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가 대구시청 구내식당의 '시장 전용석 등 과잉 의전 구설수' 기사를 보도하자 연간 1억 원에 가까운 구독료 납부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도 라디오 생방송에서 총선 관련 질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기도 했습니다.
◀홍준표(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상하게 말을 돌려가지고 아침부터 그렇게 하나?"
◀진행자(CBS 김현정의 뉴스쇼)▶
"죄송합니다"
◀홍준표(CBS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끊습니다"
◀진행자(CBS 김현정의 뉴스쇼)▶
"홍 시장님이 저랑 개인적인 통화를 한다고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청취자들이 듣고 계신데···"
다음날 홍 시장은 부적절한 질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약 올리는) 질문을 받다 보면 설화에 휩싸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설화 방지 차원에서 그냥 '끊는다'하고 끊었잖아요."
민주당과 정의당은 홍 시장의 이런 대응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길들이려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선출된 고위공직자에게 취재 거부 권리는 없으며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게 책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선출직 공직자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비판한다고 해서 취재 거부의 자유를 운운하는 것은 직권남용이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판에 대해) 성실하게 토론하고 해명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공직자의 기본적인 책임이고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시가 시민을 대신해 권력자에게 불편한 질문을 하는 언론에 적대적인 태도와 강경 조치로 일관하면서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영향을 미칠 정책을 검증하는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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