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반달곰 ‘오삼이’, 충북 영동에 또 출현… “마주치면 뒷걸음질로 자리 떠야”

오남석 기자 2023. 5. 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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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태어난 뒤 서식지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중남부를 광활하게 떠돌고 있는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충북 영동군에 다시 나타났다.

영동군은 지난 4일 오전 8시 50분쯤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 부근에 오삼이가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오삼이가 영동군에 출몰한 것은 2020년 6월과 2021년 6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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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지리산 방사 뒤 가야산·덕유산·민주지산 등 떠돌아
반달가슴곰 오삼이의 모습. 김천시청 홈페이지 캡처

지리산에서 태어난 뒤 서식지에 머물지 않고 한반도 중남부를 광활하게 떠돌고 있는 반달가슴곰 ‘오삼이’가 충북 영동군에 다시 나타났다.

영동군은 지난 4일 오전 8시 50분쯤 상촌면 물한리 민주지산 부근에 오삼이가 출몰했다고 5일 밝혔다.

오삼이가 영동군에 출몰한 것은 2020년 6월과 2021년 6월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지난해 6월에는 바로 옆 마을인 충북 옥천군 청산면 명티리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삼이는 국립공원공단이 부여한 코드번호(KM-53)에서 따온 이름이다.

오삼이는 2015년 1월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이다. 그러나 지리산을 벗어나 이곳저곳에 출몰하고 있다.

오삼이는 2017년 두 차례 지리산을 벗어난 바 있고, 2018년 5월에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부근에 나타났다 고속버스에 부딪혀 왼쪽 앞발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당시 오삼이는 치료를 마친 뒤 2018년 8월 경북 김천시 수도산에 다시 방사됐다.

그러나 오삼이는 이후에도 수도산에 머물지 않고 가야산(경남), 덕유산(전북), 민주지산(충북) 등을 계속 옮겨 다니고 있다. 2020년 6월에는 영동읍 화산2리에 나타나 양봉용 벌통 4개를 부수고 꿀을 먹어 치운 일도 있다.

오삼이를 추적 중인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측은 "오삼이는 한창 호기심 많던 두살 무렵 지리산을 벗어나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경남북과 전북, 충북 남부 일원까지 오삼이의 서식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생 곰은 계절이나 먹이, 번식 등을 위해 이동하는데 오삼이의 경우 다른 개체보다 활동반경이 크다"며 "오삼이가 사람을 기피하도록 훈련됐고, 24시간 위치 추적 하는 만큼 사람과 접촉할 일은 없겠지만 혹시 마주치면 뒷걸음질로 자리를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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