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 만들어낸 김상식 감독 “오늘이 가장 짜릿하다”

윤은용 기자 2023. 5. 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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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KBL 제공



“오늘이 가장 짜릿한 것 같습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김상식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김 감독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한 때 15점을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86-77의 짜릿한 역전승을 챙긴 뒤 “3쿼터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 때 가드 3명과 먼로를 투입하면서 공수에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그게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5850명의 만원 관중은 KGC의 역전극에 엄청난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김 감독은 “많은 경기를 했지만 지금 느낌은 오늘이 제일 짜릿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자고 했다”며 “그런 부분이 4쿼터에 잘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KGC는 4차전부터 SK가 쓰고 있는 3-2 드롭존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이번 6차전에서는 먼로를 투입하면서 어느 정도 해법을 찾은 모습이다. 김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오마리 스펠맨이 3쿼터에서 자기가 좀 더 뛰어보겠다고 해서 1~2분만 더 지켜보자고 했다. 타이밍이 좀 늦은감이 있는데 먼로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먼로가 들어가서 하이에서 볼을 잡고 나머지 선수들이 움직여줬다. 이야기를 해왔던 부분이 나중에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제 우승까지 1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더 볼 것도 없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김 감독은 “7차전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해 멋있는 경기를 하고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먼로가 스펠맨보다 출전 시간을 좀 더 가져가더라도 우리가 잘 되는 쪽으로 가는게 맞다고 본다. 좋지 않으면 바로 교체하는 식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 잡은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전희철 SK 감독은 “15점을 이기던 경기를 역전당한 것은 내 잘못이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음에도 체력 조절을 잘 못해줬다”며 “선수들을 믿고 7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양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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