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물폭탄·강풍... 제주항공기 210여편 결항
어린이날 쏟아진 물 폭탄으로 제주 하늘길이 차질을 빚는 등 제주와 남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5일 기상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호우 특보가 발효된 제주 지역별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이날 오후 10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 1008.0㎜, 서귀포 376.3㎜, 성산 259.5㎜, 제주 148.7㎜ 등이다.
제주 하늘길은 강풍까지 몰아쳐 이틀째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제주공항은 전날 항공기 250여 편이 결항한 데 이어 이날도 오후까지 항공기 210여 편 이착륙이 금지됐다. 이날 한때 초속 23.3m의 강풍이 제주공항에 불었다. 전날부터 제주에 발이 묶인 수학여행단 등 관광객 2만여 명이 발을 굴렀다. 한라산은 입산이 금지됐다. 3개 항로 여객선 4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호남권에서도 비 피해가 잇따랐다. 시간당 35㎜의 폭우가 쏟아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는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내부가 침수돼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고, 곳곳에서 도로가 물에 잠겼다.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곳곳에서 준비했던 어린이날 행사들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날 예정된 프로야구 5경기 중 4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비구름대가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고 서해상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도 남쪽으로 빠지면서 6일 비가 차츰 그치겠다. 6일까지 경남권과 지리산 부근 50~200㎜, 그밖의 권역에 5~70㎜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세차게 내렸는데 비가 그치는 6일 오후까지 이런 양상은 이어지겠다.
특히 비가 집중된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6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간당 10~20㎜ 안팎의 장대비가 예고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휴가 끝난 다음 주부터는 비 소식 없이 완연한 봄 날씨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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