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모범생도, 말썽쟁이도 오직 1명…'나홀로 학급' 초등생 욱이의 하루
오늘(5일) 같은 어린이날 일수록 매년 줄어드는 우리 어린이들과 그래서 또 점점 작아지는 우리 학교의 현실이 더 크게 와닿기도 합니다. 작은 학교들은 살아남으려고 애쓰지만 쉽지가 않은데요.
초등학교 6년 내내 교실에 선생님과 둘 뿐이었던 아이를, 신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학교로 들어가는 아이는 혼자입니다.
[나는 친구가 없다.]
교실 문을 열어도 아무도 없습니다.
[이 학교를 다닌 5년 동안 우리 반엔 나밖에 없었다.]
이 반의 슈퍼스타도 왕자님도 모범생도 말썽쟁이도 오직 욱이 한 명입니다.
작은 초등학생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영화 속 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실제입니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혼자 학교를 다닌 욱이.
올해도 혼자라 초등학생 생활 내내 한 명 짜리 반에서 혼자 지냈습니다.
[권순호/어상천초 교사 : 그 나이에 겪어야 하는 또래 문화를 전혀 못 하고 학교생활을 한 거죠. 그게 가장 딱하고.]
영화나 상상 속에서나 친구를 만들 수 있었고
[오늘 정말 재밌었어. 친구들이랑 이렇게 신나게 논 건 처음이야.]
급우들과 함께 모여 수업해 본 적도 없습니다.
[이욱/어상천초 6학년 : 친구랑 하는 게임 같은 것을 하지 못해서 아쉬워요.]
이 학교 전교생은 19명.
욱이보다는 낫지만 다른 학년 상황도 비슷합니다.
교사들은 작은 학교가 할 수 있는 교육을 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오민자/어상천초 교사 : 뮤지컬 수업을 해서 연 1회 공연도 올리고 있고, 한 명 한 명 다 눈 맞춤 하면서…]
아이들도 이런 학교를 사랑합니다.
[김태인/어상천초 5학년 : 다른 학교 다니는 것보다 이 학교가 나아요. 활동하거나 그런 게 많아서 좋아요.]
하지만 학생이 늘지 않으면 작은 학교들은 결국 문 닫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교생이 60명이 안 되는 작은 초등학교는 전국 1500개.
전체 초등학교 4개 중 하나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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