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손엔 과자봉지…'부산 스쿨존 참변' 예서 추모 발길
다른 아이들처럼 오늘(5일)을 기다렸을 10살 고 황예서 양. 지난달 등교하던 길에 스쿨존에서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을 찾은 친구들과 어른들은 이런 사고가 더는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추모 현장을 구석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국화 사이로 사탕과 우유를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친구들은 담장에 '하늘에선 어린이날 잘 보내라'고 새겼습니다.
지난달 28일 1.5톤 화물에 부딪혀 숨진 예서 양 사고 현장입니다.
온종일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였지만 예서 양을 추모하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과자 한 봉지를 사 온 자매.
함께 고개를 숙입니다.
[김채린 김명신/자매 : 동생과 같은 학교에서 이렇게 참변이 일어나니까 너무 속상한 마음에서…]
현장을 찾은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였고 계속 경고해 왔다고 얘기합니다.
지난해 7월엔 16톤 정화조 차량이 이 내리막길에서 전신주를 들이받았습니다.
차가 불에 타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최근엔 견인차에 끌려가던 택시가 분리되면서 건물 외벽을 들이받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돼 온 겁니다.
하지만 불법주차와 안전 장치 없는 하역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예서 양 사고 화물을 떨어뜨린 지게차 기사는 면허도 없었습니다.
어른들은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이점숙/주민 : 어른들이 100% 잘못했잖아요. 아주 기본적인 것에 대한 생각에 우리가 무덤덤한 건지…]
뒤늦게 부산시는 안전펜스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공장을 압수수색하고 수사중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돌아오지 않고 가장 안전해야 할 어린이보호구역이 언제쯤 정말 안전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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