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로 들어가고 4쿼터 연속 17득점…KGC의 대역전극은 이렇게 완성됐다

맹봉주 기자 2023. 5. 5. 20: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선수도, 보는 팬도, 기자도, 누구든.

김상식 KGC 감독은 1옵션 외국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아닌, 대릴 먼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시즌 중 제일 짜릿했다. 3쿼터 정말 위기가 왔는데, 먼로가 들어간 후 공수에서 활기를 넣어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대릴 먼로(가운데) ⓒ 곽혜미 기자
▲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이 역전극의 시작이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선수도, 보는 팬도, 기자도, 누구든. 여운이 큰 경기였다.

지면 그대로 시즌이 종료되는 벼랑 끝 경기에서 말도 안 되는 힘을 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대역전극의 주인공이었다.

KGC는 5일 오후 6시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서울 SK를 86-77로 이겼다.

단순 1승 이상의 의미다. 이날 전까지 KGC는 2승 3패로 몰렸다. 4, 5차전을 내리 패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3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뒤졌다. 경기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감했다. '우승은 SK다.'

그때부터였다. KGC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김상식 KGC 감독은 1옵션 외국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아닌, 대릴 먼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 안양체육관은 팬들로 가득 찼다 ⓒ 곽혜미 기자
▲ 오세근과 박지훈(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 전희철 감독(오른쪽)은 자신의 실수라고 했다 ⓒ 곽혜미 기자

반전드라마의 시작이었다. KGC는 연속 17점을 넣었다. 먼로가 컨트롤타워로서 SK 지역방어를 깨부쉈다.

수비에선 자밀 워니를 막으면서 김선형의 동선까지 체크했다. 이날 먼로는 17분 뛰며 1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숫자 이상의 영향력이 있었다.

SK는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듯 힘이 없었다. 3쿼터 막판 주먹을 불끈 쥐던 SK 전희철 감독은 멍하니 코트 위를 바라봤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시즌 중 제일 짜릿했다. 3쿼터 정말 위기가 왔는데, 먼로가 들어간 후 공수에서 활기를 넣어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요인을 분석했다.

먼로는 7차전에서도 중용된다. 김상식 감독은 "이젠 잘 되는 쪽으로 밀고 가야 한다. 출전시간을 정해 놓지 않겠다. (스펠맨이)안 좋으면 바로 바꾸겠다"고 7차전 달라질 선수운용을 밝혔다.

오세근도 먼로의 공을 빼놓지 않았다.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역대급 경기다. 솔직히 포기할 뻔 했는데 먼로가 들어오면서 공격이 풀렸다. 수비도 그렇고. 리바운드에서도 확실한 게임체인저였다"며 "이런 경기는 없었다. 나도 모르게 세리모니를 하고 있더라. 그런 성격이 아닌데,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런 것 같다. 팬분들의 함성을 잊을 수 없다. 마지막 남은 7차전에서 죽기 살기로 뛰겠다. 팬들이 응원해주면 꼭 우승할 거라 믿는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전희철 감독은 자책했다. "15점 역전 당한 건 내 잘못이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체력 조절에 실패했다"며 "4쿼터에 먼로가 나왔을 때, 솔직히 맨투맨 수비로 갈까 고민했다. 두 개 정도는 괜찮겠지 한 게 아쉬운 선택이 됐다. 선수들 맥이 풀렸고 거기서 분위기를 넘겨줬다. 내 실수다. 이기도록 컨트롤 했어야 했다. 내 자신에게 실망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