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오디션 전성시대…신인 발굴, 어떻게 이뤄지나?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문화계 스타를 발굴하는 첫 관문이 오디션이죠.
10년 넘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오디션 열풍은 일부 연예인 지망생을 넘어 다양한 세대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이 오디션에 얽힌 대중문화 이야기, 동아방송예술대학의 심희철 교수와 더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흔히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을 보면 사회 풍속도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최근에 계속 연예인, 유튜버가 상위권에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대학에 계신데 이런 현상 체감하십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아 네, 자주 보죠. 요즘 연예인이나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이른바 미디어 스타를 꿈꾸는 지망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여담입니다만, 저도 연극영화과를 학부에서 나왔어요.
그때만 해도 보통 한 20~30 대 1 정도 경쟁률을 보였는데 지금 요즘에 실용음악과 같은 경우는 우리 학교만 보더라도 100 대 1을 넘어서 200 대 1까지 올라가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무려 1백만 명 가까이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같아서 가히 오디션 대세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10년 넘게 방송사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네,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 요인은 세 가지로 볼 수가 있어요.
첫 번째는 오디션 팬덤을 통해서 신인 발굴의 리스크 즉 불확실성의 위험을 줄이려는 기획사의 니즈가 있고요.
두 번째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률과 흥행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방송사의 이익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오디션 참가자들의 극적인 성공 스토리는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와 또 공감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그런 대리만족을 통해서 강한 몰입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걸로 보여집니다.
자, 오디션 그 캐스팅 방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보는 대부분의 오디션인 '인바운딩 캐스팅'이 있구요.
두 번째는 좋은 인재를 직접 찾아 다니는 '아웃바운딩 캐스팅'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인바운딩과 아웃바운딩, 그러니까 인재가 찾아오기도 하고 인재를 찾아가기도 하고 좀 굉장히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건데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인바운딩 캐스팅은 말 그대로 이제 아티스트가 기획사로 찾아가서 지원하는 형태의 요즘 대부분의 방송사 오디션이 여기에 포함되고요, 아웃바운딩 캐스팅은 기획사에서 아티스트를 스카우팅하기 위해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공간으로 다가가는 그 캐스팅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아웃바운딩 캐스팅이 중요한 이유는 실제 유튜브나 인스타 같은 온라인 공간이나 페스티벌 무대나 또는 버스킹 같은 아마추어 무대를 기획사에서 조용히 지켜본 후 치열한 경쟁 없이 한 번의 캐스팅을 제안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서 4세 아이돌 그룹의 대표 주자 '르세라핌' 같은 경우는 일본 멤버인 사쿠라를 포함해서 5명 모두가 인바운딩 캐스팅으로 뽑았어요.
그런데 '에스파' 같은 경우는 지젤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 카리나, 윈터, 닝닝 3명 모두 아웃바운딩을 통해서 캐스팅 됐습니다.
세계적인 뮤지션 저스틴 비버 아시죠?
저스틴 비버 또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아웃바운딩 된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결론적으로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이런 아웃바운딩 캐스팅을 위한 자신만의 어떤 노출 전략을 한 번 잘 마련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네, 우리가 아는 길거리 캐스팅도 소위 아웃바운딩 캐스트에 해당이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사실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진짜 캐스팅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네, 성공한 스타들의 과거 인터뷰를 보면 한두 번쯤 길거리 사기 캐스팅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들 하잖아요.
이걸 방지할 수 있는 딱 두 가지, 간단한 방법을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몇 년 전부터 연예기획사는 단순 신고제에서 이제는 정식 등록제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대중문화예술종합시스템을 통해서 검색을 해 보시거나 아니면 연예매니지먼트연합 같은 관련 단체에 직접 이렇게 전화를 해보시면 등록업체에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가 있어요.
만약에 여기에 자료가 없다면 학원형 기획사이거나 아니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설령 등록된 업체라고 하더라도 캐스팅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죠.
트레이닝 비용이라든지 홍보비, 촬영비, 이런 비용을 제시한다면 정확한 의미의 캐스팅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캐스팅에 따라서 발생하는 제반 비용을 기획사가 직접 투자하거나 거기에 따른 리스크를 감내할 생각이 없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캐스팅이라고 볼 수가 없는 거죠.
서현아 앵커
네, 등록되지 않았거나 비용을 요구한다면 좀 의심을 해 봐야 한다, 피해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오디션을 보려는 꿈나무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요?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네, 일단은 탄탄한 실력과 기본기가 바탕이 되겠죠.
거기서 자신만의 대한 개성을 분석하고요, 오디션 스타일을 잘 이해한 다음에 이것을 매칭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획사의 선발 기준이나 어떤 목적에 따라서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질 수가 있어요.
쉽게 말해서 합격의 기준이 바뀐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일반적인 기준에서 가수나 연기자를 뽑는 오디션이 있다고 하면 아티스트의 종합적인 재능을 볼 것이고요.
만약에 반대로 특정 역할이나 포지션이 정해진 오디션이라면, 철저히 타입 캐스팅이나 이미지 캐스팅으로 가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재능 못지않게 이미지 혹은 어떤 인재상이 중요하다는 건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예를 들어서 보컬과 춤을 기반으로 랩을 굉장히 잘한 역할을 뽑는다고 가정했을 때 첫 번째 친구는 세 가지 모두 무난하게 잘하는 친구가 있고요.
두 번째는 다소 두 가지는 부족하더라도 랩을 굉장히 특출하게 잘하는 친구가 있다면 일단 두 번째 친구를 캐스팅 한 다음에 나머지 부분을 조금 보강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갈 수 있습니다.
연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연기자 같은 경우는 개성 있는 조연이나 단역급 역할을 캐스팅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춘양전에서 방자 역을 캐스팅 한다 그랬을 때 이도령 같이 너무 멋있게 연기를 하면 오히려 탈락할 수가 있어요.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 류준열이나 정우를 보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원하는 인재상을 잘 파악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흔히 또 이 기획사별로 선호하는 이미지가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실제로 또 그렇습니까?
심희철 교수 / 동아방송예술대
가수 아이유의 스토리를 생각하면 알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자 아이유는 JYP 이외에 스무 번의 오디션에서 탈락을 한 다음에 당시 로엔 엔터테인먼트에서 발탁이 되면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가게 되었어요.
만약 아이유가 이전 아이돌의 길을 가게 되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상상이 잘 되지가 않잖아요?
그렇습니다, 기획사마다 딱 명시적이진 않지만 선호하는 상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뭐 추구하는 이미지나 음악적 스타일 캐스팅 방식 등 나름의 기준이 있는 거죠.
그래서 결론적으로 아티스트는 자신의 개성을 잘 파악한 다음에 기획사이 DNA를 이해하고 이것을 매칭시키는 이런 효과적인 전략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오디션에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참 많을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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