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짜릿합니다” 김상식 감독이 7차전 이끈 묘수

[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15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지만, KGC는 포기하지 않았다.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5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86-77로 승리했다. KGC는 2연패에서 벗어나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기록했다.

오세근(18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변준형(15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6어시스트)은 4쿼터에 10점을 몰아넣으며 힘을 보탰다. 3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뒤처졌던 KGC는 4쿼터 스코어 30-10을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김상식 감독은 “3쿼터에 격차가 벌어져 위기를 맞았는데 3가드, 대릴 먼로를 투입한 후 수비가 활기를 되찾았다. 그게 승리의 요인이었다. 오늘(5일) 경기가 올 시즌 들어 가장 짜릿했다. 오세근을 비롯해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 벼랑 끝에 있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4쿼터 경기력이 잘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의 말대로 게임 체인저는 먼로였다. 먼로는 4쿼터에 4개의 야투, 1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10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오마리 스펠맨이 지역방어에 취약한 반면, 먼로는 공수에 걸쳐 중심을 잡아주며 KGC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상식 감독은 “조금 더 빨리 먼로를 투입하려 했는데 스펠맨이 조금 더 뛰겠다고 해서 코칭스태프끼리 1, 2분만 더 지켜보자고 얘기했다. 먼로가 들어간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워낙 영리한 선수다. 김선형의 2대2에 대한 헷지를 연습했는데 그 역할을 먼로가 잘한다. 오늘의 키플레이어는 먼로였다. 공격이 안 되는 (문)성곤이를 대신해 3가드를 쓴 것도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5차전까지 야투 난조를 보였던 변준형이 화력을 되찾은 것도 KGC에 호재였다. “‘언젠가는 터지겠지’ 싶었는데 그게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경기에서 나왔다”라고 운을 뗀 김상식 감독은 “찬스라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말고 던지라고 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임해줬다. 성곤이에게도 똑같은 얘기를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챔피언이 가려지는 7차전은 오는 7일 열린다. 6차전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한 먼로의 역할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일전이다. 김상식 감독 역시 “먼로가 스펠맨보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할 수도 있다. 잘 되는 전략을 길게 쓰는 게 낫다. 7차전은 안 풀리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바꿀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해 멋있는 경기를 하고, 우리가 이겼으면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