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가족들이 다 팔았네…171% 급등한 이 종목 오를만큼 올랐나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5. 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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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171% 급등한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회사 대표와 그룹 회장의 가족회사들이 매각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사업회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사장은 지난 2일 회사 주식 2000주를 주당 25만4000원에 장내매도했다. 매각대금은 5억800만원이다. 최 사장이 판 주식은 지난달 26일 받은 상여금 명목의 자사주다. 최 사장은 지난달 26일 5067주를 받아 이 중 2000주를 팔았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가족기업도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28일 공시에서 계열회사인 이룸티엔씨가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회사 주식 20만9000주를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평균 처분 단가는 28만8878원이다. 이번 매도로 이룸티엔씨는 603억7543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룸티엔씨는 이 회장과 가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코프로그룹의 가족기업으로 경영컨설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인 에코프로(45.5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에코프로비엠 지분을 들고 있다. 다만 이번 매각으로 이룸티엔씨의 에코프로비엠 지분율은 5.01%에서 4.8%로 하락했다.

일각에선 이룸티엔씨가 승계 작업에 활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두 자녀가 보유한 그룹 지주사 에코프로 지분은 0.25%에 불과하다. 이 회장의 두 자녀는 각각 이룸티엔씨 지분을 30%씩 들고 있다. 이룸티엔씨가 에코프로의 지분을 많이 들고 있을수록 두 자녀의 영향력이 커진다. 현재 이룸티엔씨는 에코프로 지분 5.37%를 보유해 이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다. 지난달 에코프로비엠 지분을 매각한 것도 지주사인 에코프로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 마련 성격으로 풀이된다.

한편 회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진 가운데 회사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을 분석하는 증권사 가운데 4곳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주가 과열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난 3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처음으로 ‘매도’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임원과 특수관계인의 주식 매도는 주가 고점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시장에서 항상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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