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7차전…인삼공사 vs SK 끝까지 간다

장한서 2023. 5. 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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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안양KGC인삼공사와 서울SK '양 강'이 국내 프로농구 라이벌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벼랑 끝에 몰렸던 '리그 1위' 인삼공사가 SK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인삼공사는 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6차전 SK와 홈 경기에서 86-77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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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안양KGC인삼공사와 서울SK ‘양 강’이 국내 프로농구 라이벌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이들의 2022∼2023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가 결국 7차전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벼랑 끝에 몰렸던 ‘리그 1위’ 인삼공사가 SK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인삼공사는 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6차전 SK와 홈 경기에서 86-7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는 3승 3패가 됐다. 우승 향방을 결정지을 7차전은 오는 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챔프전 마지막 7차전까지 열린 건 2008∼2009시즌 전주 KCC와 서울 삼성 경기 이후 이번이 14년만.

5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4쿼터에 역전에 성공한 KGC 오세근과 동료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는 홈에서 하는 인삼공사가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인삼공사는 3쿼터 한때 52-67, 15점 차로 패배를 코앞에 뒀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프전에서 SK에 무릎을 꿇는 모습이 연출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1위’ 인삼공사의 저력은 대단했다. 4쿼터 대반격의 중심엔 ‘에이스’ 변준형과 ‘베테랑’ 대릴 먼로가 있었다. 먼로는 이날 경기 내내 안 풀리던 인삼공사 공격의 혈을 뚫었다. 챔프전 시리즈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변준형은 중요한 득점들을 터뜨렸다. 인삼공사는 4쿼터에서 7분 가까이 SK를 단 2점에 묶고, 22점을 퍼부으면서 78-69로 승부를 기어코 뒤집었다.

69-69 동점 상황에서는 변준형의 3점포가 터지면서 역전했다. 이어 오세근과 변준형이 3점슛을 연달아 터뜨리며 종료 3분을 남기고 오히려 9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5850명의 만원 관중은 뜨거워졌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최다 관중이다. SK는 자밀 워니의 2점 야투 2개로 종료 1분 51초 전에 73-78로 따라갔지만, 인삼공사는 대릴 먼로가 종료 1분 31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려 다시 8점 차로 달아났고,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인삼공사는 86-77로 기분 좋게 승리했다. 4쿼터 두 팀의 점수는 인삼공사 30, SK 10. 인삼공사의 마지막 뒷심은 대단했다.

5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안양 KGC와 서울 SK와의 경기, 서울 김선형과 워니(오른쪽)가 4쿼터 종료를 앞두고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인삼공사 오세근은 18점을 넣으면서 맹활약했고, 먼로(16점)와 변준형(15점)은 팀이 역전한 4쿼터에만 10점씩 몰아쳤다. SK는 워니가 3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분투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3쿼터에 위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쓰리 가드와 대릴 먼로가 들어간 후, 공격과 수비 모두 활력을 얻었다. 그게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가 가장 짜릿한 승리였다. 다들 힘들었을 텐데,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6차전을 잘 치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종료 후 “15점 앞서고 있던 경기를 역전 당했다.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선수들은 잘 뛰어줬다. 내가 4쿼터 판단을 잘못했다”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게 보였는데, 내가 선수들 체력 안배를 잘못했다. 7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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