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문소리·신은정···클래스가 다른 연기퀸들의 향연

왼쪽부터 ‘레이스’, ‘나쁜엄마’, ‘가면의 여왕’ 각 캐릭터 포스터

클래스가 다르다. 연기여제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즐겁다.

최근 세 명의 베테랑 여배우들이 각각 결이 다른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비교불가 연기력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그 중 문소리, 라미란, 신은정 등의 활약이 눈에 띈다. 공교롭게도 ‘퀸메이커’ ‘레이스’의 문소리, ‘나쁜엄마’의 라미란, ‘가면의 여왕’ 신은정 모두 씨제스 스튜디오 소속 여배우들이다.

■ ‘퀸메이커’부터 ‘레이스’까지 열일 중인 ‘열혈 배우’ 문소리

‘퀸메이커’에서 문소리는 서울 시장 후보로 온갖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는 당당하고 정의로운 모습의 오경숙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앞서 인터뷰에서 “‘오경숙 역할은 대한민국에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다”라고 밝힌 문소리는 이를 증명하듯 몰입도 높은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역시 문소리’임을 각인시켰다.

이어 ‘레이스’에서는 업계 최고의 PR스페셜리스트이자 홍보 분야에서는 입지적인 커리어를 가진 구이정 역할로 출연한다. ‘퀸메이커’ 오경숙과는 결이 다른 주체적인 캐릭터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나쁜엄마’ 로 시청자 웃음과 감동 책임진다! ‘흥행버튼’ 라미란

‘나쁜엄마’에서 라미란은 아들을 위해 나쁜 엄마가 된 진영순 역할로 분해 방송 초반부터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라미란은 극 중 진영순의 감정선을 대사뿐만 아니라 눈빛, 표정, 호흡 등 세밀하게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을 캐릭터에 고스란히 이입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나쁜엄마’ 제작발표회에서 라미란은 안 할 이유가 없는, 아니 매달려서라도 꼭 해야만 했던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미란은 스타일링 등 화려한 장치가 없어도 오직 연기력으로 캐릭터 공감과 설득을 사고 있다. 이에 친근하고 편안하지만 뻔하지 않은,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는 사람 냄새나는 ‘진영순’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 ‘가면의 여왕’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 ‘연기의 여왕’ 신은정

‘가면의 여왕’에서 신은정은 10년 전 사건의 중심에서 롤러코스터급 인생 격변을 맞는 영운 문화재단 이사장 주유정 역을 맡았다. 신은정은 극 초반부터 휘몰아친 전개 속에서 변화하는 유정이라는 인물의 극과 극 감정선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내며 극 전개에 힘을 싣고 있다.

더욱이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전에 연기한 캐릭터들과 또 달리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이나 배신감에 치를 떠는 모습부터 복수를 해나가는 과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연구했다고 밝힌 신은정은 온화한 모습 속에 인물의 숨겨진 이면을 섬세한 완급 조절로 매회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다.

각기 다른 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캐릭터 소화력과 차진 연기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전하는 세 여배우의 활약에 시선이 모아진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