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 90분 넘는 직장인... 40%가 “이직할래요”
출퇴근에 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직장 만족도는 낮아지고 이직 의향은 커지는 것으로 5일 조사됐다. 출근하는 데 1시간 30분 넘게 걸리는 직장인은 40%가 이직을 생각할 정도로, 출퇴근 시간과 이직 의향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배호중 부연구위원이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 사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846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출근에 하루 평균 35분을 쓰고 있었다. 16.4%(1386명)는 1시간~1시간 30분, 6.1%(518명)는 1시간 30분 넘게 걸렸다. 퇴근에도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이 직장인들의 5분의 1 이상(22.5%)이 출퇴근에 2~3시간을 쓰는 셈이다. 응답자 절반 이상(50.9%)은 자기 집이 속한 시·군·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출근했으며, 이동 거리는 9.6%(808명)가 20~40㎞, 3.9%(328명)는 40㎞ 이상이었다.
출근에 걸리는 시간이 20분 미만인 응답자 중 이직 의사가 있는 사람은 23.0%였으나, 1시간 30분 넘게 걸린다는 응답자 중에선 40.0%에 달했다. 출근 시간이 길어지고 직장까지 거리가 멀어질 때마다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먼 직장에 다닐수록 만족하지 못하는 정도는 성별이나 나이, 결혼 여부, 건강 상태, 대학 전공과 직업의 일치 여부, 소득, 직장 규모, 근무시간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무시해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직장인들이 출근 및 퇴근에 쓰는 시간은 평균 58분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길다. 2위인 일본·튀르키예가 각각 40분이고, OECD 평균은 2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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