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가조작단 관련사 속 낯익은 이름…박영수 전 특검이 '법률고문'으로
지금부터는 JTBC가 연속 보도하고 있는 '다단계 주가조작'과 관련한 소식입니다. 이 조작단이 운영하는 회사가 몇 개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낯익은 이름이 등장합니다. 바로 박영수 전 특검입니다. JTBC가 취재해 보니 박 전 특검은 주가조작단이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챙겨 왔던 2개 회사의 법률 고문을 맡고 있었고 꽤 많은 고문료도 받았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라덕연 대표와 그 측근 안모 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한 골프 연습장입니다.
연간 레슨비용으로만 삼천만원을 받습니다.
실제 이 회사는 다단계 주가조작 세력들이 골프회원권 등 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왔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박영수 전 특검이 지난해 9월부터 이 회사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약기간은 3년, 월 급여는 550만원이었습니다.
주가조작 세력이 운영하는 또 다른 승마·리조트 회사입니다.
이 회사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왔습니다.
박 전 특검은 올해 1월부터 이 회사와도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습니다.
월급여는 역시 550만원.
박 전 특검은 올해 4월까지 두 회사로부터 고문료로만 각각 550만원씩 모두 6600만원을 받았습니다.
박 전 특검이 골프 회사와 계약을 맺은 지난해 9월은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시기입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50억 클럽' 명단에 올라 수사 대상에 오른 시점이기도 합니다.
박 전 특검 측은 "기업 운영에 관한 일반적인 자문을 했다"며 "정당하고 적법한 변호사 업무를 했고, 이들과 개인적으로 투자하거나 금전거래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은 회사 대표인 안 씨를 한 번 밖에 보지 않았고, 해당 회사들이 "최근 보도되고 있는 주식투자 사건에 관련된 기업이란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회사들이 골프나 승마보다 불법적인 주가조작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받아왔던 만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박 전 특검팀의 수사지원단장을 지낸 측근도 이들이 운영하는 또다른 회사 고문으로 재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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