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처럼 씩씩하게" 100년 전 방정환의 '어린이'

임소정 2023. 5. 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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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은 이듬해 한글 잡지 '어린이'도 창간했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 마땅한 읽을거리나 볼거리가 없었던 그때, 어린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한 줄기 빛이었다고 하죠.

잡지 '어린이'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동영상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죄 없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하늘나라! 그것은 우리 어린이의 나라입니다."

1923년 3월, 어린이의 웃는 얼굴과 웃음소리로 새 출발을 알린 잡지 '어린이'.

빼앗긴 나라에서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길 바라며, 방정환은 '해처럼 씩씩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로 인형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지금의 '보드게임'과 같은 말판 놀이도 알려줍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하와이의 이국적 풍경을 보여주며 어린이들이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우리말 읽을거리가 마땅치 않던 시절, 방정환은 해외 동화도 직접 번역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은 주인공 이름을 바꿔 '현철이와 옥주'라는 한글 동화로 잡지에 실렸습니다.

국민동요 '고향의 봄'과 '오빠 생각' 역시, 어린이 독자들이 이 잡지에 기고했던 동시에서 비롯됐습니다.

서울과 개성, 일본 등지의 어린이 독자는 당시 10만 명.

"부모나 학교로부터 배울 수 없는 걸 가르쳐주는 어린이의 잡지"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김민지/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교재들이 없는 시기에 이 어린이 잡지가 여러 가지 놀이터이자 배움터로서 역할을 했습니다."

일제의 검열과 삭제 아래 12년을 버티다 폐간됐던 '어린이'.

창간 100년 만에 동영상 잡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100년 전 어린이들의 놀이를 즐겨보고 그 시절 이야기를 그림으로도 그려봅니다.

"선생님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들으니까 어땠어?" "재밌고 흥미진진했어"

놀잇감과 즐길거리가 넉넉해진 지금의 아이들.

동영상 잡지 '어린이'에는 방정환 선생이 소망했던 대로 "해처럼 씩씩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길 예정입니다.

"어린이가 만드는 어린이!!"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위동원 / 영상편집: 고무근 / 그래픽: 유승호, 이승연, 이수현, 봉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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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위동원 / 영상편집: 고무근 / 그래픽: 유승호, 이승연, 이수현, 봉아연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090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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