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투수는 비를 몰고 다니는 사나이…여전한 142km, 악몽은 끝났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작년 후반기의 그 모습이 아니다. 사람들이 아는 대투수로 돌아왔다.
KIA 대투수 양현종(35)은 올 시즌 비를 몰고 다니는 사나이다. 본래 4월6일 수원 KT전서 시즌 첫 등판을 하려고 했으나 비로 노 게임 처리됐다. 그날 양현종은 1이닝을 소화했고, 2회말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실전 기록 자체가 날아갔다.
결국 양현종은 4월 11일 광주 한화전서 뒤늦게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4월 16일 고척 키움전, 4월 22일 광주 삼성전, 4월 28일 잠실 LG전을 거쳐 4일 광주 NC전에 선발 등판이 잡혔다. 그러나 비로 취소됐고, 5일 창원 NC전 등판으로 조정됐다. 그러나 5일에 전국에 내린 비로 또 한번 일정이 사라졌다.
그러자 김종국 감독은 6일 창원 NC전에 양현종이 아닌 숀 앤더슨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예정된 날보다 이틀이나 늦게 등판하면 다른 선발투수들의 순번도 연달아 밀리고, 양현종도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수 있는 현실론을 외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앤더슨으로선 예정된 스케줄보다 하루 늦게, 4월29일 잠실 LG전에 이어 1주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이렇게 되면서 양현종은 올 시즌 4차례 등판에 불과하다. 앤더슨의 경우 6일 경기가 시즌 7번째 등판이다. 확실히 실전이 적다. 그러나 양현종의 성적, 위력을 보면 작년 후반기의 모습이 아니다. 전반기, 본래의 모습으로 상당히 돌아왔다.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63. 24이닝을 소화하면서 20피안타 26탈삼진 11사사구 7실점했다. WHIP 1.25에 피안타율 0.233.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양현종은 작년 후반기에 12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19 WHIP 1.46 피안타율 0.284 피OPS 0.770.
작년 전반기에는 18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2.97, 피안타율 0.231, 피OPS 0.611. 올해 4월 모습만 보면 작년 전반기 수준으로 회복한 것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2.4km서 올해 142.1km로 오히려 떨어졌다. 그럼에도 효율적 피치디자인, 커맨드, 타이밍 싸움 등으로 작년 후반기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단, 보완점도 보인다. 좌타자 피안타율이 작년 0.267서 올해 0.163으로 뚝 떨어졌지만, 우타자 피안타율이 작년 0.242서 올해 0.324로 확 올랐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234서 올해 0.357로 올랐다. 우타자 바깥으로 향하는 체인지업이 타자들의 방망이에 잘 걸려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작년 0.192서 올해 0.103으로 더 좋아졌다. 좌타자 승부를 잘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BO리그에 젊고 유망한 좌완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양현종은 올해 통산 160승에 성공하며 여전한 관록을 뽐낸다. 1승만 보태면 MBC스포츠플러스 정민철 해설위원과 함께 KBO 통산 최다승 공동 2위에 오른다. 단독 2위는 시간문제이며, 최다승 통산 1위 송진우(210승)를 겨냥한다. 4년 103억원 FA 계약의 두 번째 시즌. 이 계약을 건강하게 마친 뒤에도 현역을 이어갈 수 있다면 본격적으로 도전 가능하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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