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메밀 마니아 모여!

2023. 5. 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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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과 메밀면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주목! 구수하고 담백한 메밀면의 진가를 잘 아는 마니아들이 선별한 찐 맛집에서, 메밀의 참 맛을 느껴보도록 하자.

건강도 건강이지만, 메밀의 구수한 향과 담백한 맛에 한번 빠지면 기존 면들은 거들떠도 안 볼 '찐 마니아'가 된다.

제대로 메밀 면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용인 신봉동의 현대막국수의 맛을 보면 더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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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과 메밀면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주목! 구수하고 담백한 메밀면의 진가를 잘 아는 마니아들이 선별한 찐 맛집에서, 메밀의 참 맛을 느껴보도록 하자.
건강과 입맛을 꽉 잡았다 ‘현대막국수’
글루텐 소화력이 떨어지고,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밀가루 성애자들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면이다. 더욱이 여름철, 시원한 한 그릇의 면 요리는 늘 메뉴 고민마다 따라다니게 되는데, 이때 큰 대안이 될 수 있는 게 바로 메밀 면이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메밀의 구수한 향과 담백한 맛에 한번 빠지면 기존 면들은 거들떠도 안 볼 ‘찐 마니아’가 된다. 제대로 메밀 면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용인 신봉동의 현대막국수의 맛을 보면 더욱이 그렇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하는 봉평의 3대 막국수집에 속하는 현대막국수 신봉점은 60년 전통의 원조를 자랑하는 봉평에 이은 2호점이다. 메밀 물막국수, 메밀 비빔막국수를 기본으로 메밀 묵무침, 묵사발, 전병 등 메밀의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2000~3000원을 더하면 봉평 메밀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국내산 메밀 100%로 만든 국수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모든 메뉴(배추, 고춧가루) 포함 국내산을 사용하는 건강한 식당.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물막국수와 감칠맛 나는 양념에 갖은 채소, 김가루, 들기름 살살 뿌려 나오는 비빔막국수는 후루룩 몇 번의 면치기로 금세 바닥이 나기 일쑤다. 이곳의 특징은 테이블마다 구비된 봉평 꿀. 봉평에서 채취한 천연 꿀 두어 방울을 넣어 비비면 달콤새콤 맛있게 매콤한 국수가 완성된다. 반주를 좋아한다면 홍천 생막걸리 한 잔과 돼지 수육을 곁들여 보자. 『식객』 허영만 작가도 인정한 그 맛, 역시나 메밀의 원조 인정이다.
즉석에서 뽑는 메밀 면, ‘뱅뱅막국수’
날씨, 계절이나 온도에 따라 관리가 어렵고, 메일 함유율에 따라 메밀면은 자칫 끊기거나, 찰기가 없어진다. 뱅뱅막국수의 장점은 주문 즉시 뽑아 나오는 면이다. 쓴 메밀과 단 메밀의 황금 비율을 찾아 매일 아침 반죽하고, 자가제면 방식을 도입해 압출해서 그 면의 맛과 찰기가 다르다. 더욱이 국수와 국수 사이 공기층을 만들어 씹는 느낌이 배가될 수 있도록 연구해, 젓가락으로 ‘뱅뱅 돌려먹는’ 방법까지 디테일하게 소개하는 면 부심 제대로인 곳. 최근 인기인 들기름 국수는 고소한 들기름에 한번 놀라고, 큼지막한 감태나 미니 육전에 돌돌 말아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세 가지 맛의 변주는 주변 직장인 입맛을 꽉 사로잡았다. 이곳만의 이색 메뉴인 참기름 막국수는 영월에서 공수한 곤드레 나물과 착즙한 지 3일을 넘기지 않는 고소한 기름이 더해진 간장 소스 비빔국수다. 모든 면이 겨자나 식초 추가로 넣을 필요 없이, 간을 딱 잡았다. 직접 빚은 손만두도 충성도 높은 단골들의 숨은 메뉴다.
이열치열 돌냄비 메밀의 매력, ‘난’
대치동 은마아파트 내 재래상가는, 미로 같은 오래된 상가 건물 속 맛집들을 진주 캐듯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이미 수제비, 죽, 만두, 분식집 등이 입소문 났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나만 알고 싶은 식당이 2층에 숨어 있다. 바로 메밀 우동 전문점 ‘난’이다. 백반 등 식사메뉴들도 함께 내는 이곳은 역삼동, 도곡동, 대치동 상가 안에서 유명 백반 식당을 30년간 운영한 곳답게 식당 안을 메운 사람들 역시 나이 지긋한 단골들이 많다. 시원한 판 메밀, 냉메밀은 변치 않는 여름철 인기 메뉴지만, 난의 원 픽 메뉴를 꼽으면 땀을 쭉 쏟는 더위에도 잊지 못하는 맛, 바로 돌냄비 메밀이다.
묵직한 돌냄비에 바글바글 끓여 나오는 돌냄비 메밀은 테이블에 서빙되면 국물 맛을 적당히 음미한 후 서둘러 메밀 면을 건져 그릇에 옮겨 담아야 한다. 메밀 면 특성상 쉽게 퍼지기 때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면을 앞접시에 덜어, 겨자 푼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먹는 맛이 아주 특별하다. 어묵, 곤약, 새우, 은행, 대추, 향긋한 쑥갓과 김가루를 뿌린 냄비에 계란 하나 퐁당 풀어 나오는 한 그릇은 거의 보양식 수준. 누군가에게 분명 소울푸드일 만큼 진하고 정감 가득한 맛이다. 1만 원 이하의 가격에 내공이 담긴 식당이 전하는 추억의 맛이 그립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8호(23.5.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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