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골프장 매입‥자산 은닉 시도했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주가조작을 주도한 세력으로 지목된 투자회사 대표 라덕연 씨가 투자금으로 해외 부동산을 사들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에 해외 골프장을 사들였는데 이걸 어떤 돈으로, 그리고 왜 사들였는지가 의문입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고급 골프장입니다.
숙박 시설이 포함된 대형 리조트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주가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라덕연 씨가 지난달 19일 이 골프장의 최고 경영자로 등재됐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무더기 하한가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바로 5일 전이었습니다.
인수가격은 2,500만 달러 우리 돈 330억 원입니다.
이 골프장을 라 씨에게 매각한 모 중견업체의 회장도 이번 주가 폭락 사태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라 씨의 측근인 프로골퍼 출신 안 모 씨는 자신들이 미국의 해당 골프장을 포함해 해외에 골프장 4개를 인수했다며 자산을 공개했습니다.
이런 공격적인 해외 자산 매입에는 투자자의 자금이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라 씨는 과거 교수와 병원장 등 국내 자산가를 상대로 한 투자 설명회에서 운용자금의 10%가량을 현금으로 갖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라덕연(2021년 12월, 투자설명회)] "전체의 한 10% 정도를 제가 현금으로 남겨놓고, 그래야지 고객이 원할 때 언제든지 제가 그냥 50억 원이든 100억 원이든 빼 드릴 수가 있거든요."
라 씨는 지난해 말 운용자금 1조 원 달성을 축하하는 이른바 '조조파티'를 열었고, 최근에는 2조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라 씨의 말대로라면 투자금의 10%인 2천억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따로 운용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라 씨 세력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투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라 씨는 폭락 사태 직후 취재진에게 자신도 큰 손실을 봤고, 가족까지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라덕연 투자사 대표] "평가 손익 마이너스 45억 9천만 원, 저도 이거 뭐 보고 싶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도 지금 죽을 것 같거든요."
라덕연 씨는 현금 10%는 투자금을 되돌려주는 경우를 대비한 계좌잔고로, 실제 현금을 보관한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4개 해외 골프장 가운데 실제로는 한 개만 인수에 성공했으며, 투자자들에게 골프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배려차원의 인수이지 재산 은닉의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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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하은
김아영 기자(a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090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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