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53승 에이스에게 106억원 투자했는데…147km·ERA 7.71 ‘폭망 조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47.3km.
드류 류친스키(35,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2022시즌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 149.1km를 찍었다. 그러나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서 찍은 패스트볼 최고구속이 147.3km였다.
메이저리그 복귀전이던 지난달 29일 신시내티 레즈전(5⅔이닝 1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5실점 3자책)보다 살짝 올라오긴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상적인 스피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루친스키는 시범경기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6.97을 찍은 뒤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으로 쉬고 재활하면서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메이저리그 복귀 후 2경기 성적은 폭망이다. 이날 시애틀을 상대로도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5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71.
오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루친스키와 1+1년 최대 800만달러(약 106억원) 계약을 맺었다. 구단으로선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는 계약. 그러나 35세의 루친스키로선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시즌 초반 부진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었다. 초반에는 철저히 패스트볼과 싱커 위주로 승부하다 점차 변화구 비중을 높였다. 2회까지 잘 던졌으나 3회 선두타자 J.P 크로포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좋지 않았다. 후속 타일러 트람멜에게 90마일 포심이 높게 들어가면서 역전 좌중월 투런포를 내줬다.
4회에는 2사 후에만 볼넷 3개를 기록하면서 밀어내기로 공짜 실점을 했다. 콜튼 웡에게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결정적인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교체를 피할 수 없었다. 4회 들어 투구 탄착군이 급격히 넓어졌다.
아직 5~6이닝을 안정적으로 투구할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던 걸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시간을 갖고 지켜보면서 본래의 기량을 회복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 출발이 폭망인 건 사실이다. 다만, 긴 호흡을 가질 필요는 있다. 오클랜드 코칭스태프의 인내심이 관건이다.
[루친스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