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업이익, 컨센서스 밑돈 이유...무거운 '납'이 실적 끌어내려
한국투자 · 하나증권,'납판매량 감소' 지목...1분기 별도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29.8%↓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리나라 대표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의 1분기 별도 영업이익이 1년 전에 비해 근 30% 줄면서 시장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를 크게 밑돈 이유가 납판매 감소라는 분석이 나왔다.고려아연은 아연을 생산할 때 부산물로 납과 금, 은 등 귀금속을 생산한다 ·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연구원은 5일 '연(납)이 이렇게 무섭습니다'는 제목의 실적 리뷰에서 고려아연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으로 납을 지목했다. 하나증권은 납은 물론 아연과 금, 은 등 금속 판매량 감소, 원 달러 환율 하락을 이유로 꼽았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3조 5273억 원, 영업이익은 14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4.7% 줄었고 영업이익은 42% 늘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5% 줄었고 영업이익은 48.8% 감소했다.
최문선 연구원은"영업이익은 우리의 추청자 1720억 원을 15,4%, 컨센서스 1617억 원을 9.9%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54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29.8% 각각 감소한 것이며 컨센서스 1904억 원을 18.7% 밑돌았다고 최 연구원은 평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1% 감소한 1조 8100억 원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납 판매 감소를 지목했다. 고려아연의 납 판매량은 약 한 달 간의 생산라인의 임시 보수 여파로 전분기 대비 28.8%,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8만9000t으로 줄었고, 이에 따라 은 생산량도 439.3t으로 동반 감소한 게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은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하나증권도 같은 분석을 내놨다. 박성봉 연구원은 "전반적인 금속 판매가격 상승에도 금속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을 별도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분기 대비 금속 가격은 아연은 6%, 납은 9.1%, 금은 9.4%, 은은 17.3% 상승했다. 그런데 금속 판매량이 감소했다.아연은 19.2% 줄었고 납은 28.8% 감소했으며 금과 은도 각각 6.5%, 15%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6.1% 내렸다. 박성봉 연구원은 "납의 경우 임시보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귀금속 생산 차질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주력 자회사인 SMC는 생산 정상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기타 자회사들 의 적자전환 혹은 수익성 악화가 연결 영업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투증권은 2분기에는 제련수수료 상승, 납 생산 정상화, 판매가의 후행 상승, 자회사 실적의 회복 등을 기반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대로 1분기에 비해 25.6% 증가하지만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44.1% 줄어든 1945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6% 감소한 349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제련 사업의 이익 감소에 신사업의 적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4일 50만 8000원으로 전날에 비해 0.78% 하락 마감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78만 원을 유지했다. 2분기에는 아연 정광 벤치마크 제련수수료(T/C)가 지난해 t당 230달러에서 274달러로 타결됐는데 1분기 물량 일부도 2분기에 동시에 소급 적용되는 만큼 고려아연의 2분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또 2분기부터는 금속 판매량 회복을 비롯해 1분기 별도 실적 악화 요인들이 일부 개선될 것이며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된 자회사 SMC의 정상 가동으로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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