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자회견] '눈시울 붉힌' 최성용 수원 감독대행, "떨어져서 응원하겠습니다"

박지원 기자 2023. 5. 5. 19: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수원 삼성은 5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1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반에 나온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전반 30분, 페널티 아크 정면 떨어진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이기제가 나섰고 날카롭게 날아간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에 잘 지켜낸 수원이 승자가 됐다.

최성용 수원 감독대행은 "네 번째 만나는 이 시간이 고맙게 느껴진다. 제 얘기와 팀 이야기를 얘기해주셔서 감사하다. 때로는 비난도 있었지만, 힘에 되는 이야기를 해준 것에 감사하다. 오늘은 선수들과 환하게 웃었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는 이 시점에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덜게 돼서 너무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 경기로 인해서 자신감, 자긍심, 애정이 강해지고 성숙해지고 성장할 거로 믿는다. 많은 팬이 응원해 주신 결과다. 이병근 감독님도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많이 보고 싶다. 우리 선수들과 1년을 함께했고, 너무 행복했다. 오늘 결과가 나와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 선수들이 처절하게 싸웠고, 기어코 승리했다. 이에 "제가 대행을 맡았을 때부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최대한 편안하게, 자율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좀 더 반성해야 하는 부분, 작년의 일을 되새겨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 경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 처절하게 싸우고, 결과가 나왔을 때 감당할 수 없다고 끝을 내자'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절실하게 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주축 공백에도 일궈낸 승리였다. 최성용 감독대행은 "어제 운동하면서 아코스티가 부상이 있어 멤버가 바뀌었다. 뮬리치도 코치진과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고, 18인을 뽑기 힘들었다. 정해진 순간, 오늘 누구 하나 쉬지 않고 뛰어준 것에 고맙다. 한석종 선수와 박대원 선수도 마찬가지고 예전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는데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염기훈, 이기제 선수 등 베테랑들은 우리 팀 역사에 충분히 남을 좋은 선수들이다. 이 팀에서 좀 더 오래 뛰어줬으면 좋겠다. 오늘 누구 하나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감사하고 미안하다"라고 알렸다.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마지막 날이라고 선수들이 와서 사진을 찍어줬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 많은 것을 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선수단에 '제가 좀 더 배우고, 좀 더 성장하고, 지도자로서 좀 더 좋은 곳에서 기다리겠다'라고 했다"라고 답변했다. 이때 최성용 감독대행은 눈시울을 붉혔다.

하프타임에는 선수들의 대화를 기다렸다. 최성용 감독대행은 "선수들끼리 상의를 많이 했다. 전반전 끝나고 하프타임이 15분이라면 10분간 선수들의 대화를 들었다. 그 안에 필요한 얘기들, '마지막까지 한번 해보자'라는 얘기만 전했다. 선수들이 정말 혼신을 다해 투혼을 발휘했다. 마지막까지 고맙다"라고 밝혔다.

수비진이 끝까지 버텨줬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에 "우리 수비진이 책임감 있게 소통하면서 버텨준 것에 정말 고맙다. 오늘은 전술적인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선수들이 이뤄낸 것 같다.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분명히 반등해서 새로운 감독님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간 바랐던 만세삼창을 마지막 경기에서 하게 됐다. "매일매일, 매번 경기마다 그런 생각을 했다. 제가 감독대행을 할 때 같이 웃고 싶다고 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의외로 담담했다. (팬들의) 가슴이 벅찬 모습을 봤다.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선수, 코치, 감독대행으로서 긴 시간을 보낸 곳이 수원 삼성이었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감독대행을 맡겨주셨다. 더 좋은 지도자가 돼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현재 받은 사랑만으로도 과분하다. 좀 더 떨어진 자리에서 마지막까지 응원하겠다"라고 한 뒤 떠났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