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원내대표 회동 무산…박광온 "野대표 먼저 만나야" 윤재옥 "아쉬워"

기사내용 요약
박 "대통령이 좋은 길 선택해 줄 것 요청"
윤 "만남 결정해주면 언제라도 추진할 것"

[서울=뉴시스] 정윤아 이승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이 순리"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고,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아쉽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5일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이 하루속히 야당 대표와 먼저 만나 국가 위기의 극복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을 위한 좋은 길을 선택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표가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고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간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영수회담 제안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원내대표 회동이 먼저 이뤄질 경우 이른바 '이재명 패싱'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말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정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충정에서 한 말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여당에서는 여야 협치 기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입장이 공개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사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이지만 여야 협치의 소중한 계기가 일단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데 여야가 있을 수 없고, 민생 현안도 산적해 있다"며 "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 정치 복원을 생각해서 향후 만남을 결정해 주면 언제라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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