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시간당 30~50㎜’ 강한 비…중대본 1단계 가동

박용필·김태희 기자 2023. 5. 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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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기 시작한 3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이들이 우산을 들고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인 5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6일까지 더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남부 지방에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비가 예보됨에 따라, 호우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이날 오후 5시부로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발령했다.

중대본은 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빗물받이·배수로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배수펌프 등 수방 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또 반지하주택, 지하 주차장 등 지하공간과 하천, 계곡, 경사지 태양광 시설 등을 사전 점검하고 필요시 대피 조치 등을 취할 것을 지시했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비는 제주 서귀포 316.2㎜, 전남 장흥 315.5㎜,전남 보성250.8㎜, 전남 완도 268.5㎜, 경남 남해 224.6㎜, 부산65.5 ㎜ 등이다.

이로 인해 광주 광산구 일대에선 시설물 침수가 이어졌다.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에 빗물이 차면서 이날 오후 4시 42분부터 1시간 10분 가량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경남지역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나무 쓰러짐이나 간판 떨어짐 등에 대한 안전 조치 활동 34건을 처리했다. 창원소방본부도 이날 오후 4시까지 나무 쓰러짐에 따른 도로 장애 8건, 전광판 탈락 1건 등 총 9건을 조치했다.

전남 지역에선 농지가 잇따라 침수됐다. 고흥군 포두면·남양면, 강진군 마량면, 보성군 웅치면 등지에서 논 약 175㏊가 물에 잠겼고, 장흥군 대덕읍, 보성군 조성면·득량면, 강진군 신전면·도암면 등지의 밀과 보리 경작지 약 525㏊에서 작물이 물에 쓸려 넘어졌다.

전남과 부산 지역에서는 산지 경사면이 유실되기도 했다. 제주도 지역에선 항공기 결항으로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묶이기도 했다. 다만 이날 오전부터 일부 항공편의 운항이 재개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공항 107편을 비롯해 김해공항 84편, 김포공항 81편, 청주공항 8편 등 13개 공항에서 309편의 운항이 통제된 상태다.

또 여객선 71개 항로 99척 등의 운항과 도로 4곳와 국립공원 7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일까지 전남·경남권 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엔 50~150㎜의 비가,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 산간 2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 지방, 전라권, 경북 북부, 경남, 제주도 해안엔 30~80㎜, 인천, 경기 서해안, 강원남부, 경북 북부엔 100㎜ 이상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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