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10여차례 등장 김정은 딸...탈북외교관이 밝힌 진짜이유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5. 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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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2월 8일) 7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초등생으로 추정되는 딸 주애를 공식 석상에 등장시킨 지 6개월이 지났다. 김주애의 공식 등장이 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소위 ‘백두혈통’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 강화이란 해석과 핵 미사일 도발자로서의 이미지를 순화시키는 관측까지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여동생 김여정을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북한 외교관을 지내다 귀순한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2일 일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하에서 탈북한 북한 전직 고위 관리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이같이 진단했다.

고 전 부원장은 북한 언론에 우연은 없으며 모든 것은 의도적인 구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후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김여정이 김정은 부녀에게서 떨어져 끝에 서 있는 모습이 여러 번 찍혀 보도된 점을 눈여겨봤다.

그는 이를 김여정의 과해진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는 딸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 전망했다. 또 김주애가 아직 김 위원장의 공식 후계자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공식 후계자는 아직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아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고 전 부원장은 “북한에서 여성이 영속적으로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두 아들 중 하나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사이에는 김주애 이외에도 2010년생 장남과 2017년생 차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남매는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과 달리 평양에서 각 분야에서 뛰어난 교수진으로부터 개인 교습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설주(왼쪽)와 김주애.[사진출처 = 연합뉴스]
또 김주애에 대해 초기 긍정적인 반응과 관심을 보이던 북한 주민들이 최근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달 20일 보도하기도 했다.

RF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김정은의 손을 잡고 처음 나타난 김주애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어린 딸이 김정은을 똑 닮은 데 대해 놀라워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공주처럼 차려입은 김주애가 주요 공식행사에 등장해 최고의 대우를 받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또, 김주애가 지난 3월 16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때 입은 외투가 1벌에 시가 1900달러(240여만원)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제품인 것으로 분석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북한에서 아사자가 나올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지만 북 수뇌부의 사치품 소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김주애는 지난 18일 김 위원장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할 당시엔 중국제 저가 제품으로 알려진 베이지색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했다. 중국과 홍콩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리 돈 2~3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블라우스와 디자인이 같다.

한편, 김주애는 지난해 11월18일 평양 순안공항의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첫 등장했다. 이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 참관을 비롯해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 착공식 등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공개 횟수가 10여차례를 넘었다.

김주애가 참석한 주요행사는 △2022년 11월 18일 화성-17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현장 △2022년 11월 26일 화성 -17 발사 성공 기념촬영식 △2023년 1월 조선중앙TV에 미사일 생산시설 둘러보는 사진 △2022년 2월 7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연회 △2023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2023년 2월 17일 김정은과 내각, 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경기 △2023년 2월 25일 평양 북쪽지역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 △2023년 3월 9일 서부전선 화성포병부대 화력습격훈련 △2023년 3월 16일 ‘화성-17형’ 발사 훈련(3월16일)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3월18~19일) 지도 현장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15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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