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안 했으면 어쩔 뻔' 찾았다 영웅 5선발, 5이닝 넘어 6이닝 62구라니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정해진 투구보다 더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정찬헌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9월 22일 두산전 이후 첫 선발 등판, 7개월 14일만으로 날짜로는 227일만의 등판이다.
초반 기세가 대단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뜬공 2개와 땅볼 1개, 2회엔 땅볼 2개와 뜬공 1개로 막았다. 3회에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4회가 아쉬웠다. 2사까지 잘 잡았지만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도루까지 내줬다. 흔들린 정찬헌은 에레디아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첫 연속 안타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정찬헌은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5회에는 한유섬, 박성한, 최항을 3연속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던질 때까지 던지게 하겠다"면서도 "최대 5이닝을 지켜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감독의 기대를 넘어섰다. 정찬헌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오태곤을 2루 뜬공, 김민식을 2루 땅볼 그리고 추신수를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왔지만 냉정한 평가에 팀을 찾지 못했다. 미계약 신분으로 홀로 몸을 만들던 정찬헌은 개막을 코앞에 둔 3월 27일 키움과 2년 총액 8억 6000만원에 극적으로 계약해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빠르게 정찬헌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5선발 자원인 장재영과 이승호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가면서 정찬헌이 선택받았다.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비로 밀리면서 이날 등판했다.
그리고 멋지게 호투를 펼쳤다. 다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투구도 효율적이었다.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2개의 공으로 막았다. 최고 141km 투심 패스트볼(20개), 커브(24개), 슬라이더(8개), 포크볼(10개)를 섞어 던졌다.
62구는 6이닝 기준 정찬헌의 개인 한 경기 최소 투구수다.
지난해 4월30일 고척 KT전에서 6이닝 동안 63구를 던지며 무실점을 만든 바 있다. LG 시절인 2021년 4월1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6이닝 68구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왔고, 8월20일 광주 KIA전에서 69구를 뿌리며 6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정찬헌.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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