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카와현 6.5 지진…남성 1명 심폐정지·건물 다수 붕괴(종합)
전문가 "향후 유사한 규모의 지진 발생할 수 있어" 주의 당부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일본 혼슈 중앙부에 있는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5일 오후 2시42분쯤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초기에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6.5로 수정했다.
이시카와 현에서는 최대 진도 6 이상의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원지는 북위 37.5도 동경 137.3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12km로 측정됐다.
노토 반도는 동해를 접하고 있는 시골 지역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해산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의 인구는 2015년 기준으로 약 34만명이다.
이날은 황금연휴기간 '골든 위크'의 한복판이어서 가나자와와 노트 등 관광지가 다수 포진해 있는 이시카와현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지진이 발생하자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 관저 대책실을 설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3시25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카와현 스즈시의 한 건물이 무너졌다는 정보 보고를 받았다며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가 원자력 발전소 및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쓰노 장관은 "인적·물적 피해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며 "이시카와현 주스 시에서 건물 붕괴 정보가 들어왔으나 자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해외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로부터 "인명 제일의 방침 아래 정부가 이재민의 구명 및 구조 등 재해 응급 대책에 전력으로 임할 것"을 지시했다고 마쓰노 장관은 말했다.
◇당국 구조작업 진행 중…남성 1명 심폐정지
이시카와현 스즈시에서 남성 1명이 사다리에서 떨어져 심폐 정지상태에 빠졌다.
또한 옷장 밑에 깔려 부상한 사례도 접수됐으며, 스즈시 중심부에서는 가옥 3채가 무너진 가운데 무너진 건물에 사람이 깔려 최소 1명이 부상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무너진 주택에 깔려 다친 80대 여성이 헬기로 가나자와시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이 알려졌다. 70대 여성이 무너진 주택에 깔려 소방당국이 구조 중이다. 무너진 나머지 1채에서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시카와현 스즈시의 한 남성(63)은 지진 발생 후 집 앞의 석등 두 개가 쓰러졌다며 "상당한 흔들림을 감지했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스즈시의 한 박물관에서는 10초에서 20초 정도 강한 흔들림이 이어졌으며, 관내에 있던 관람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관람객과 직원 중 부상한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박물관 건물에 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도자기 등 전시품이 상당수 쓰러지고 깨진 것으로 알려져 자료관은 임시 휴관하고 전시품의 자세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NHK는 호쿠리쿠 신칸센은 지진의 영향으로 도야마 역과 가나자와 역 사이의 상하행선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가 이날 오후 4시3분쯤 운행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히라타 나오시(平田直) 도쿄대 명예교수(지진학)은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노토반도는 오랫동안 지진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번 지진은 2022년부터 계속되는 군발지진(비교적 좁은 지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진군)의 하나로 보인다. 규모와 진도 모두 지금까지 가장 크다. 계속 강한 흔들림이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해 달라"고 말했다.
사타케 켄지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도 "노토반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진 활동이 활발해져 지난해에도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었다"며 "지난해 지진과 비교하면 규모가 커져 앞으로 유사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노토반도에서는 2021년 봄부터 지진 활동이 증가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큰 것은 2022년 6월 19일 발생한 규모 5.4로 최대 지진 강도는 6 미만이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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