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학습효과 탓?... 與, 태영호·김재원에 윤리위 전 자진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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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잇단 설화 등으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한 자진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오는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앞서 '결자해지'를 통해 논란을 조기 종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리위 징계 심의 전 태 최고위원과 5·18민주화운동 및 전광훈 목사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이상 중징계 관측이 나오는 것도 당에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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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잇단 설화 등으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한 자진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오는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앞서 '결자해지'를 통해 논란을 조기 종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리위에서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사자들의 반발로 인해 내홍이 장기화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5일 SBS 라디오에서 최근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논란을 부른 태 최고위원에 대해 "당의 어려운 위기를 정무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이런저런 행동들이 필요하다고 누군가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부 인사가 태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 가능성을 공개 거론한 것이다.
윤리위 징계 심의에 앞서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것은 징계 후폭풍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당사자들이 반발할 수 있는 데다 자칫 윤리위 심의가 장기화할 수 있다. 윤리위 징계 심의 전 태 최고위원과 5·18민주화운동 및 전광훈 목사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1년 이상 중징계 관측이 나오는 것도 당에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실제 당원권 정지 1년 이상의 징계가 내려진다면, 두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되는 만큼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 지난해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원들의 선택으로 두 달 전에 선출된 사람의 총선 출마를 봉쇄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상당히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태 최고위원은 3일 기자회견에서 녹취록 내용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고, 김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약 2만 명도 윤리위에 '징계 반대' 서명을 제출하면서 벌써부터 내홍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준석 징계 때도 집안싸움에 허송세월하지 않았나"
국민의힘은 두 최고위원 징계 논란이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 징계를 계기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지난달 말 한미 정상회담과 오는 7, 8일 한일 정상회담 등을 바탕으로 국정운영의 동력을 새롭게 확보하려던 시기에 지원해야 할 여당 지도부가 부담을 가중시킨 모습이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의 반발로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 중진의원은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 윤리위 징계 이후 석 달 넘게 집안싸움을 하느라 허송세월했다"며 "윤리위까지 갈 게 아니라 당사자들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게 정치적 도의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가 지난 4일 최고위를 취소한 것도 두 최고위원들의 결단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김 대표가 윤리위 징계 심의가 예정된 8일 최고위까지 취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윤리위가 열리기 전에 결정을 내리라는 뜻 아니겠느냐"며 "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선당후사 한다면 윤리위 징계로 공천 가능성 자체가 막히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겠냐"며 "지금은 무작정 버티기보다는 정치적 출구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두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자진 사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거취 결정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기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태 최고위원 측은 "당 지도부는 물론 많은 분들과 소통을 시도 중"이라며 "여러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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