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핵실험 준비 재개 징후…“풍계리 4번 갱도앞 도로-건물 신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2023. 5. 5. 17:24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 준비를 재개한 새로운 징후가 포착됐다. ‘워싱턴 선언’에 강하게 반발해온 북한이 핵실험 등 대형 도발에 나설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7일 한일 정상회담, 21일경 한미일 정상회의 등 대형 외교 이벤트와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 등이 잇따라 예고된 가운데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서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풍계리 핵실험장 공사 재개한 北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4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장기간 중단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2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가 완공됐으며 갱도 입구 앞에 건물 두 채가 새로 건설된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총 4개 갱도로 이뤄져 있으며 지난해 1월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중단)’ 철회를 선언한 뒤 3, 4번 갱도에 대한 재건에 들어갔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폐쇄했던 핵실험장 복원에 나선 것. 이 중 3번 갱도는 지난해 8월 공사가 마무리됐다. 반면 4번 갱도는 지난해 6월경부터 재건 움직임을 보였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가 최근 다시 공사가 재개된 것이다.
보고서는 “4번 갱도에서 활동이 재개됐지만 갱도 입구는 여전히 붕괴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갱도 입구에 건설된 새로운 건물은 붕괴된 갱도를 열기 위한 작업이 재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미 복원을 마친 풍계리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 재건에 나선 것은 연쇄 핵실험을 준비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정보당국은 3번 갱도는 깊이 300~400m로 전술 핵무기 실험을 위한 것이고, 4번 갱도는 깊이 700~800m로 폭발력이 큰 수소폭탄 등 대형 핵탄두 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4번 갱도에서의 새로운 활동이 북한이 핵실험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것인지 단순한 전략적 기만전술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개된 활동이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징후는 아니지만 7차 핵실험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美정보수장 “北, 핵실험 준비 중”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을 재개한 징후가 포착되면서 고강도 도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북 확장억제 강화 조치를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뒤 1주일째 거센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도발을 위협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한미일 정상회의,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미군 SSBN의 한국 기항 등을 전후로 북한이 핵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당국도 미군 공군정찰기를 잇따라 출격시키는 등 북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이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북한은 전술핵 운용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군사현대화 목표를 촉진하기 위해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중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26일 “북한은 풍계리에서의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고 김정은 결심에 따라 언제든 감행 가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술핵 개발을 위한 핵실험에 중점을 둘 것으로 판단한다. 고위력 핵실험도 가능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 풍계리 핵실험장 공사 재개한 北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4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장기간 중단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21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로 이어지는 도로가 완공됐으며 갱도 입구 앞에 건물 두 채가 새로 건설된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총 4개 갱도로 이뤄져 있으며 지난해 1월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중단)’ 철회를 선언한 뒤 3, 4번 갱도에 대한 재건에 들어갔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폐쇄했던 핵실험장 복원에 나선 것. 이 중 3번 갱도는 지난해 8월 공사가 마무리됐다. 반면 4번 갱도는 지난해 6월경부터 재건 움직임을 보였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가 최근 다시 공사가 재개된 것이다.
보고서는 “4번 갱도에서 활동이 재개됐지만 갱도 입구는 여전히 붕괴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갱도 입구에 건설된 새로운 건물은 붕괴된 갱도를 열기 위한 작업이 재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미 복원을 마친 풍계리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 재건에 나선 것은 연쇄 핵실험을 준비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정보당국은 3번 갱도는 깊이 300~400m로 전술 핵무기 실험을 위한 것이고, 4번 갱도는 깊이 700~800m로 폭발력이 큰 수소폭탄 등 대형 핵탄두 실험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4번 갱도에서의 새로운 활동이 북한이 핵실험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것인지 단순한 전략적 기만전술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재개된 활동이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징후는 아니지만 7차 핵실험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美정보수장 “北, 핵실험 준비 중”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을 재개한 징후가 포착되면서 고강도 도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북 확장억제 강화 조치를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뒤 1주일째 거센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대규모 도발을 위협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한미일 정상회의,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미군 SSBN의 한국 기항 등을 전후로 북한이 핵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당국도 미군 공군정찰기를 잇따라 출격시키는 등 북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이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북한은 전술핵 운용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군사현대화 목표를 촉진하기 위해 핵무기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중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달 26일 “북한은 풍계리에서의 핵실험 준비가 완료됐고 김정은 결심에 따라 언제든 감행 가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술핵 개발을 위한 핵실험에 중점을 둘 것으로 판단한다. 고위력 핵실험도 가능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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