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전기료 또 오르나 … 4인가구 月2400원 인상 전망

박동환 기자(zacky@mk.co.kr) 2023. 5. 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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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이르면 내주 결정
당정이 다음주 2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유력한 가운데 5일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 단지에서 전기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당초 예정보다 한 달여 미뤄진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정부·여당은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등을 감안해 다음주 중 킬로와트시(kwh)당 한 자릿수 이내로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과 전력그룹사는 종전 재정건전화 계획을 보강해 '20조원+α' 수준의 추가 자구안을 여당인 국민의힘에 제출하기 전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한전의 자구안을 여당이 수용하면 kwh당 7~13원 범위 내에서 요금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4인 가구 사용량 기준으로 한 달에 2400원에서 4500원까지 요금이 오를 수 있다.

2020년 기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 총조사에 따르면 도시 지역 가구당 6월 평균 사용량은 1인 가구 230kwh, 2인 가구 289kwh, 3인 가구 298kwh, 4인 가구 307kwh로 조사됐다. 이를 바탕으로 역산하면 전기요금이 kwh당 7원 인상될 경우 평균적으로 1인 가구는 3만4630원(1830원 인상), 2인 가구는 4만7180원(2300원), 3인 가구는 4만9090원(2360원), 4인 가구는 5만1010원(2440원)으로 요금이 오를 전망이다. 요금이 10원 인상될 경우에는 가구당 2000원대 중반에서 3000원대 중반의 추가 요금을 더 납부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1인 가구는 3만5420원(2620원), 2인 가구는 4만8160원(3280원), 3인 가구는 5만110원(3380원), 4인 가구는 5만2050원(3480원)으로 예상된다.

kwh당 13.1원을 올렸던 지난 1분기(1~3월)와 비슷하게 13원이 오른다고 가정하면 4인 가구 기준으로는 4500원 정도 요금이 더 오를 수 있다. 1인 가구는 3만6200원(3400원), 2인 가구는 4만9150원(4270원), 3인 가구는 5만1130원(4400원), 4인 가구는 5만3100원(4530원)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지난해 32조원대의 사상 최대 규모 영업손실을 낸 이후 올해도 10조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보여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여당은 물가 상승과 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 인상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으로 한전에 추가 자구책 마련을 압박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국 234개 지역사업소 통폐합,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 등 자구안을 여당에 제출하기 전에 산업부와 최종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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