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력·무기 부족으로 우크라 대공세 못할 것"
러시아군이 고질적인 병력 수급난과 군수물자 부족으로 올해 우크라이나를 향한 대공세에 나서기 어렵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아울러 미국은 러시아가 연내 평화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이날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의무 동원령을 내리지 않고, 이란 등에서 확보한 군수품보다 더 많은 물자를 얻지 않는다면 온건한 공격작전도 점점 펼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막대한 군 사상자가 발생하며 만성적인 병력 부족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지만, 당시 병역 대상자 수십만 명이 해외로 도피하면서 징집에 난항을 겪었다. 아울러 전쟁 이후 서방의 광범위한 제재로 무기와 군수품이 부족해지면서 최근 이란을 통해 무인기를 사들이는 등 물자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수성 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은 아마도 기존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저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보당국과 군당국 모두 러시아가 올해 평화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봤다.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체결에 1~2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합리적인 사람들은 몇 달 혹은 1~2년에 걸쳐 전쟁에 드는 비용이 이익을 초과한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적어도 협상 관점에서 무언가 할 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인스 국장도 "정치적 요소가 그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러시아가 올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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